
미국 증시 약세의 원인은 △이민 제한과 관세로 물가가 높아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불투명해져 △그동안 높아진 자산가격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다 정도로 요약된다. 실제 최근 미국 경제는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도 금리 인하에 극도로 신중해졌다.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던 미국 기업들이 관세전쟁으로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국민의 61%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경기 후퇴와 금리 하락을 용인하고 종용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시장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재선인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없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 구도가 시험대에 오를 중간선거도 내년 11월이다.
뉴욕 증시는 최근 조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26배에서 21배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4.75%까지 올랐던 10년만기 채권금리는 4.3% 아래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12일 미국의 2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다.
수입물가 등 관세전쟁의 실질적 효과가 2분기에 확인되면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 감세와 재정 적자 탓에 미국 정부가 추가로 예산을 지출해 경기를 부양할 여력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재정안정을 위해 지출을 줄이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다. 경기가 둔화되면 장기금리가 하락해 행정부 입장에서는 국채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결국 하반기에 연준이 물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경기와 자산가치를 지탱해줄지가 관건이다.

반면 유럽과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유럽 증시는 연초 이후 독일(DAX30) 13.9%, 프랑스(CAC40) 8.24%, 영국(FTSE100) 4.5% 등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과 함께 방위비 증액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모도 엄청나다. 방위예산은 방산업체를 통해 직접 민간으로 집행된다. 방산은 고용과 성장률 자극 효과도 크다.
유럽은 러시아와 비교해 무기의 양과 질이 모두 부족하다. 미군의 지원과 미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미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빠르게 자체 방위산업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구상이다.
미국의 견제와 디플레이션이란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한 중국은 정면승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올해 초 자체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개발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미국과는 첨단기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올해 내수 부양 규모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940조 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라이벌인 인도 경제까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중국을 떠났던 신흥국 투자자금도 다시 홍콩과 선전 증시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는 올 들어 16% 이상 급등했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