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한테 통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3월 17일),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를 만났던 이정후는 왼 허리 뒤쪽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에서 설명한 대로 전날 아침 자고 일어나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하루가 지났음에도 통증 정도가 잘 가라앉지 않는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당시 이정후는 등 부위에 전기치료를 하면서 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3월 18일,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을 만나 “이정후가 오늘 MRI 검사를 받는다”라는 사실을 밝혔다. 팀 주치의를 만나 통증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찾아보겠다는 설명이었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에서 구단 주치의를 만났고, 인근 병원에서 MRI를 찍었는데 구조적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걸로 나타난 것이다.
이정후의 몸 상태가 궁금해 3월 19일 미디어한테 공개되는 클럽하우스 오픈 시간에 이정후의 라커를 찾았지만 선수는 자리에 없었다. 이정후 라커 앞에는 한국 취재진 외에 자이언츠 구단 담당 기자들도 이정후를 만나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샌프란시스코 홍보팀 관계자가 “오늘 이정후는 (기자들과)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이정후와 기자들과의 접촉을 막았다. 아마 이후 예정된 밥 멜빈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몸 상태를 직접 취재하기를 원하는 분위기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 몸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근육이 뭉친 것 같다. 정확히 표현하면 등 가운데의 약간 윗부분이다”라고 정확한 통증 부위를 언급했다.
가장 궁금한 건 이정후가 과연 언제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지의 여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애리조나에서 치르는 캑터스리그를 3월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를 끝으로 마무리 짓고 홈으로 돌아간다. 이후 선수단은 트리플 A 팀이 있는 세크라멘토에서 한 차례 이벤트 경기를 갖고,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두 차례의 시범경기를 더 치른 다음 3월 27일 신시내티 레즈 원정 개막전으로 향한다.
멜빈 감독은 선수단 전체 휴식일인 3월 21일 이후의 경기부터는 이정후가 나설 수 있기를 바라지만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즉 이정후가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개막전에 출전하는 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원정 개막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앞으로 3경기 정도만 소화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과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이정후의 복귀 시점이 궁금하다.
“우선 다음 휴식일(3월 21일 한국시간)까지 시간을 줄 계획이다. 이후 여기서(애리조나) 두 경기 더 하고, 홈(세크라멘토와 오라클파크)에서 세 경기를 치른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본다. 물론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겠지만 휴식일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이런 부상은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 금요일(3월 22일, 한국시간)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이정후한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구단이 ‘구조적인 손상이 없다’라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가.
“등 윗부분에 근육 경련이 있다.”
-상태가 나아지고 있나 아니면 여전히 통증이 심한 건가.
“살짝 나아지긴 했지만 통증이 등 중간에서 위쪽에 더 집중되고 있다.”
-이정후가 원정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어느 정도의 타석이 필요하다고 보나.
“아주 많은 타석을 소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3경기 정도만 소화해도 충분할 것이다.”
-이정후와 MRI 검사 결과 이후에 대화를 나눠봤나.
“오늘 이야기 나눴다. 주로 몸 상태에 대해 물었다. 이정후가 말하길 조금 나아졌다고 하더라. 오늘 카이로프렉터(척추 교정 전문가)를 만난다고 하던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후를 복귀 초반에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이정후는 중견수 자리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타석 소화가 더 중요하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