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씨는 3·1절 이후에도 여러 보수집회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오히려 발언 강도는 더 세졌다. 전 씨는 3월 15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리에서 석방을 외친 국민, 2030세대, 미래 세대 덕분에 살아났다며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다”며 “탄핵은 각하되거나 기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을 일으키고 조작한 게 누구인가”라며 “조선시대로 따지자면 민주당은 삼족을 멸할 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 씨는 3월 1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절차적 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는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며 “불법에 의해, 불의에 의해 판결이 났을 때는 저항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맞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소통창구도 준비하고 있다. 3월 15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개최 집회에서 전 씨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언론”이라며 인터넷 언론사 ‘전한길 뉴스’를 창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기존 언론에서 왜곡된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 국민들에게, 특히 2030 세대들에게 정직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좌파언론들, 왜곡하고 선동하는 언론사들 내 언론사에서 다 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조직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씨는 3월 17일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또 다른 ‘전한길’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030 미래세대와 국민 여러분, 전한길과 함께 자유와 공정과 상식이 흘러넘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라며 ‘전한길의 자유민주주의 청년미래연구소’라는 텔레그램 채널 가입 링크를 공유했다. 이 텔레그램 채널에는 현재 3800여 명이 입장해 있다.
전 씨는 3월 17일 이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사회 변화상’이라는 분석글을 공유했다. ‘주류 언론의 신뢰도 완전 추락과 유튜버들의 실력과 지위 상승’ ‘우파 국민들의 각성과 단합, 향후 단체 설립의 가시화, 국민의힘 배제한 독자 정당 설립 가능성 대두’ ‘20대·30대 남성들 위주 대각성’ ‘한동훈 이준석 안철수의 완전 몰락’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존 정치인과 주류 언론의 시대는 저물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 판이 짜일 때가 됐다는 의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한길 씨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대표는 55.1%, 전한길 씨는 16.7%를 보였다. 이는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한 전 대표가 받은 지지율 16.8%와 차이가 없다(이재명 대표 52.6% 기록).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3월 15~16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범보수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김문수 장관과 홍준표 시장은 각각 18.6%와 6.8%로, 앞서 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5%,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9%,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3.0%로, 5.0%를 넘지 못했다(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야권 관계자는 “서로 다른 여론조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존 정치인들도 대선주자 지지율 5%를 넘기 쉽지 않다. 향후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지면 보수진영도 결집할 수 있어, 전한길 씨의 지지세는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전 씨가 보수진영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론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전 씨가 국민의힘 경선, 또는 제3지대 후보 등으로 출마해 존재감을 발휘할 경우 보수진영에선 만만찮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씨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전 씨 지지층은 주로 탄핵 반대파와 겹친다. 확장성엔 한계가 있겠지만 집토끼는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잠룡들에게 전 씨가 매력적인 ‘러닝메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전 씨 고향은 보수의 심장인 TK(경북 경산)다. 전 씨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키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