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조지아주 서배너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총 생산량을 연간 120만대까지 늘려 관세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핵심 부품(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에 대한 추가 관세는 다음 달 초까지 발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와 별개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 2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이는 중국(34%), 베트남(46%), 대만(32%)보다는 낮지만, 일본(24%)과 EU(2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개국 중 최고 수준이다.
미 행정부는 한국이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통해 미국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절반인 25%를 상호관세로 책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관세 브리핑에서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이 13%로 미국(3.5%)보다 높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FTA 체결로 실제 적용되지 않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정치 공백 사태가 높은 관세율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정상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며 무역협정(USMCA)을 통한 무관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다행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의약품은 제외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향후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4월 3일 리포트에 따르면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국내 제약·바이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25%)의 관세율이 EU나 스위스보다 낮거나 비슷해 국내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