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오는 인디브랜드들

같은 날 찾은 성수동에서도 여러 화장품 인디브랜드 매장이 눈에 띄었다. 티르티르는 5월 성수에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 ‘삐아’는 지난 3월 성수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또 다른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도 5월 중 성수에 첫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색조 화장품 브랜드 ‘퓌’와 ‘데이지크’도 성수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성장 가도에 오른 인디브랜드는 매장을 낼 만한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앞서의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상위 인디브랜드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입지가 생겼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올리브영 등에 입점하면 입점 자체로 마케팅을 할 수는 있지만 마진율이 낮다. 인디브랜드들이 자체 매장을 내길 원하는 이유”라며 “온·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훨씬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성수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성수에는 2024년 ‘올리브영N성수’와 ‘무신사스토어 성수 대림창고’가 문을 열었다. 여러 팝업 스토어도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삐아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성수에선 2년 단위로 매장을 계약하고 매장이 잘 되면 운영을 연장하는 식으로 계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인디브랜드는 화장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과 관계사들은 2024년 매출 1조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구다이글로벌의 2024년 매출은 약 3237억 원, 영업이익은 1407억 원이었다. 구다이글로벌이 2024년 인수한 관계사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운영사), 티르티르의 실적을 합산하면 전체 매출은 9007억 원, 영업이익은 2499억 원에 달한다.

인디브랜드 성장세는 가파르다. 개별 브랜드로 보면 티르티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약 2736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매출 1674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퓌’를 운영하는 비나우는 2024년 매출 2664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냈다. 2023년(매출 1140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216% 증가한 액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디브랜드의 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개별 제품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완화로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명성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가 하락했다”며 “미국 화장품 시장의 올해 소비 트렌드는 K-뷰티의 성장에 우호적일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유럽과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K-뷰티의 수출 순위는 아직 6~11위로 미국에서의 성공이 신규 시장으로 확산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 환경은 종합몰 위주로 흘러가다 차별화하고 싶은 브랜드들이 전문숍을 내는 형태로 이뤄진다. 전문숍이 난립하면 또 종합몰이 인기를 끄는 식으로 순환한다.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콘셉트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화장품 인디브랜드나 신생 브랜드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독립 매장을 내는 움직임이 한동안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