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은 34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넘기고 OCI홀딩스 지분 1.71%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이 매입한 OCI홀딩스 지분 가치도 2024년 말 기준 199억 원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최초 취득가 대비 42.5% 하락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10만 2417원이며 현재 주가는 4월 28일 종가 기준 6만 6500원이다.
양사가 자사주를 교환했던 당시는 사업적인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던 시기였다.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 Sdn. Bhd.)과 금호석유화학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에폭시 수지 원료인 ECH 사업을 위해 지난 2021년 OCI금호(OCIKumho)를 설립하면서 사업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당시 상호 지분 교환도 이 같은 배경에서 진행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사주 상호 교환 당시 김택중 OCI 사장은 “앞서 ECH 합작사업에 이어 이번 자사주 상호교환을 통해 금호석유화학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호교환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ECH 합작사업 외에도 다른 제휴 사업을 적극 발굴해 양사가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시에 이 같은 거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경영권을 확보한 두 경영인의 지배력이 확고하지 못해 이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교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의 경우 이우현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3대주주로서 지배력이 공고하지 못하다. 2021년말 당시 OCI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이우현 회장의 숙부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5.43%로 최대주주다. 또 다른 숙부 이복영 SGC 회장은 5.40%로 2대주주다. 이우현 회장은 5.04%로 3대주주에 그쳤다.
금호석유화학도 2021년 이른바 ‘조카의 난’의 발생하면서 기존 경영진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불안하던 시기였다.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을 흔들었다. 박찬구 회장 일가의 우호지분이 박철완 전 상무 측보다 많았지만 박철완 전 상무가 최대주주라는 점이 불안요인이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상호 교환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증자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증자를 단행할 때는 매우 구체적인 효과가 예상돼야 하는데, ‘파트너십 강화’를 이유로 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그 목적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교환 지분의 가치가 빠져 손해를 봤다면 이를 결정했던 경영진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시 사업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상호 교환을 결정했다”면서 지배주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요신문은 OCI홀딩스에 관련 내용 질의를 위해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조카의 난’ 끝났지만…금호석유 “OCI홀딩스 지분 매각하지 않을 것”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일가와 박철완 전 상무 간 ‘조카의 난’은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OCI홀딩스 지분 처분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열린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철완 전 상무가 기권했다. 당시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이사회는 정원 10명 모두 박찬구 회장 측 인사로 전원 채워졌다. 특히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였는데, 앞당겨 연임을 확정했다.
‘조카의 난’은 2021년 발생했다. 개인 최대주주였던 박철완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 및 특수 관계를 해소했다. 이후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주주제안을 단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박철완 상무는 2024년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연대하면서 세력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박철완 전 상무의 우호세력은 와해 수순을 밟았다. 박철완 전 상무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누나 3명은 지분을 일부 정리했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박철완 전 상무와의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경영권 분쟁의 동력을 상실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당시 자사주 상호 교환은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합작사 OCI금호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OCI홀딩스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