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장은 여유 없고…복잡해진 셈법

2공장은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작업 등을 담당한다. 광주 1공장(남쪽 공장)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지만 2공장 화재 피해로 인해 광주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박상훈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기획실장은 “광주공장에서는 기능직 1853명, 사무직 413명, 비정규직 100명, 화물 운송 쪽 85명 등을 합쳐 2500명 정도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었다”며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회사의 공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 3개, 중국·미국·베트남 등지에 5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 중 광주공장은 연간 약 1200만 본(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광주공장은 국내 전체 생산량(2700만 본)의 44%, 글로벌 생산량(6500만 본)의 18%를 담당한다. 광주공장에선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고성능 타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광주공장 전체 생산능력 대비 2공장의 생산능력을 절반 수준으로 가정하면 (매출의) 연간 9%의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목표로 잡은 5조 원 매출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금호타이어 매출 추정치를 5조 100억 원에서 4조 7680억 원으로 하향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6880억 원에서 488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금호타이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 5322억 원, 영업이익 588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선택지는 광주공장 재건 혹은 공장 이전이다. 현실적으로 1974년 지어져 노후화된 광주공장의 재건보다는 함평군으로의 공장 이전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부터 광주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공장을 함평군 빛그린 국가산단 제2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2024년 10월 금호타이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평 산단 내 부지 50만㎡를 1161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의 용도를 공업용지에서 상업용지로 바꿔야 매수자를 찾을 수 있단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금호타이어가 새 공장 부지에 착공하고, 광주공장 부지를 인수할 매수자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해야 용도변경 사전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광주시가 특별히 사전협상 요건을 완화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는데 화재가 났다고 해서 용도변경 사전협상에 들어가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공장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원인을 규명하고 어느 설비에 피해가 있는지를 파악한 후 운영 방향을 정하는 데만 최소 3~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5000억 원 한도인 화재 보상금을 어떤 피해 보상에 먼저 쓸 건지 등도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불투명해진 유럽 공장 건설 시점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가 2015년 졸업했다. 이후 2017년에 채권단 관리절차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중국 더블스타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말 기준 더블스타는 싱웨이코리아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지분 7.43%를 갖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은 뒤 안정화된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4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적절한 시점을 정해 유럽 공장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세 국가 중 한 곳에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유럽지역 타이어 매출은 2023년 9708억 원에서 2024년 1조 2039억 원으로 24% 늘었다. 유럽지역 매출이 전체 타이어 품목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4%에서 27%로 높아졌다. 타이어업계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3년부터 EU(유럽연합)에 러시아산 타이어 수출이 중단됐다. 그러면서 한국산 타이어의 유럽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 리스크를 줄이려 타이어 업계에서 유럽에 제조 시설이나 물류창고를 지으려는 수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제품이나 시설 피해 규모를 확인한 후 우선순위를 정해 공장 라인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해 복구가 우선이라 광주공장 재건이나 공장 이전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유럽 신공장에 대한 검토 역시 화재 피해 복구 이후에 다시 검토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