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사건은 19일 오후 1시 21분 즈음에 벌어졌다. 이번에는 시흥시 정왕동 소재의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 B 씨가 흉기 피습을 당했다. B 씨는 복부 등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시각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었다. 편의점 인근 CCTV로는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사건 즈음 편의점 앞을 지나간 승용차가 용의 차량일 가능성을 주목한 것.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차주가 중국동포인 50대 C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로 C 씨의 주거지로 출동한 경찰은 11시 즈음 집 안에서 C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이미 사망한 지 며칠 지난 상태였는데 타살 혐의점이 포착됐다. 여전히 편의점 흉기 피습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더해졌다. 두 사건의 용의자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용의자 특정은 두 번째 피습 사건의 피해자 B 씨를 통해 이뤄졌다. B 씨가 지목한 용의자는 중국동포 차철남으로 B 씨는 차철남이 거주 중인 집의 건물주였는데, 해당 건물은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바로 건너편에 있다. 또한 시신이 발견된 C 씨의 집에서는 20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바로 차철남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여기서 또 다른 시신을 발견한다. 중국동포인 50대 D 씨의 시신으로 역시 타살 혐의점이 포착됐다. 그리고 C 씨와 D 씨는 형제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철남이 체육공원에서 두 번째 흉기 피습 사건을 벌인 뒤 도주 과정에서 사용한 자전거에 주목했다. 큰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였는데 확인 결과 차철남이 편의점에서 1차 흉기 피습 사건을 벌인 뒤 도주하다 잠금장치 없이 길거리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차철남은 5월 17일 C 씨와 D 씨 형제를 둔기로 살해했다. 이날 오후 4시 즈음 차철남은 함께 술을 마시자며 D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미리 준비한 둔기를 사용해 살해했다.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이들 형제의 집으로 찾아간 차철남은 D 씨의 동생인 C 씨도 둔기로 살해했다.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차철남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주거지에서 살았는데 인근에 사는 이들 형제와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D 씨를 자신의 집, C 씨를 그의 집에서 연이어 살해한 차철남은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빌려간 3000만 원가량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시신을 방치하고 이틀을 보낸 차철남은 19일 다시 두 건의 흉기 피습 사건을 저질렀다. 그 이유에 대해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편의점 점주 A 씨 상해에 대해 “나에 대해 험담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A 씨는 편의점을 운영하며 평소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해당 단체는 A 씨가 2019년부터 6년 넘게 정기 후원 중이라고 한다. 또한 건물주 B 씨 상해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인 B 씨와 차철남은 바로 옆집에 거주 중이었다.
차철남은 21일 구속됐다. 21일 오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철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안산지원(정진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이날 오후에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경기남부경찰청은 22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차철남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차철남 신상정보는 22일부터부터 30일 동안 경찰남부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경찰은 이미 19일 오후 6시 28분 즈음 공개수사로 전환하며 차철남 수배 전단을 배포해 이름과 얼굴 등이 언론에 공개됐다. 그렇지만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되지 않으면 다시 언론이 얼굴을 가리고 익명 보도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돼 실명 보도가 이어졌고 머그샷(Mugshot·범죄자 식별 사진)도 공개됐다. 차철남은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피해자들을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며 반성 없이 태도를 보였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