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최민식…부활한 연기의 신
▲ <범죄와의 전쟁> 중 한 장면. |
다섯 명 가운데 올해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배우는 최민식이다. 4월에 개봉해 45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를 통해 최민식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몇 년 동안 활동을 자제한 탓에 대중에게 점차 잊히던 카리스마 강한 배우의 귀환인 셈이다.
▲ 최민식이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
쏟아지는 출연 제의에 발 빠르게 출연작을 결정한 최민식은 최근 느와르 <신세계>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사극 <명량:회오리 바다> 촬영을 시작한다. 조선시대 정유재란이 배경인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 제작비 1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로 지난해 <최종병기 활>을 통해 700만 흥행을 이룬 김한민 감독의 신작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영화다. 충무로에서는 김한민 감독과 최민식이 만들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상’ 송강호…최대 규모 영화로 출격
단지 흥행 성적으로 보면 올해 송강호는 밝지만은 않았다. 2월에 개봉한 <하울링>이 16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친 탓이다. 물론 실망하긴 이르다. 송강호는 개성이 다른 두 편의 영화를 촬영하며 올해를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치열하게 보냈다. 내년 개봉 예정인 <설국열차>와 내년 2월까지 촬영하는 사극 <관상>이다.
송강호가 체코에서 촬영한 <설국열차>는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인 4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배우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가 송강호와 함께 주연으로 나섰다. 프랑스 유명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빙하기 지구를 배경으로 유일한 생존처인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의 이야기다.
<설국열차>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개봉이 추진되는 글로벌 프로젝트. 이를 통해 송강호가 세계 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내년 극장가에서 송강호가 어떤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또한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흥행 성적을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 왼쪽부터 류승룡, 김윤석, 설경구 |
#‘대세상’ 류승룡…출연작 연속 흥행
스크린 빅5 가운데 가장 급부상한 배우는 류승룡. 5월에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460만 명, 9월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로는 1228만 관객을 모으며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충무로 대세’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류승룡은 불과 2~3년 전까지 연기력을 인정받는 조연배우로 익숙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지난해 출연한 <최종병기 활>부터. 올해는 한층 다양한 연기 변신에 나섰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잘되는 배우에게 시나리오가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내년 초 휴먼 코미디 영화 <7번방의 선물>로 관객을 찾는 류승룡은 곧장 <명량:회오리 바다> 촬영을 시작해 최민식과 연기 대결을 벌인다.
#‘명불허전상’ 김윤석…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탄생
흥행에서도, 연기에서도, 인기에서도 김윤석을 따라올 배우는 드물다. 최근 4~5년 동안 충무로에서 가장 확실한 파워를 발휘해온 김윤석은 올해는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까지 만들었다. 1298만 명을 모은 <도둑들>이다.
김윤석과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어 네 번째 만난 <도둑들>은 전지현 김혜수 이정재 등 호화 캐스팅을 앞세운 오락영화. 이들 가운데서 김윤석은 팀의 이끄는 리더이자, 말 못할 사연을 지닌 인물을 맡고 이야기를 이끌었다. 더불어 김윤석의 흥행 불패도 이어졌다. 2008년 <추격자>를 시작으로 출연하는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완득이>(500만)나 <거북이 달린다>(300만)처럼 예상 밖 성공작도 있다.
김윤석 영화의 흥행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 내년 1월 말 휴먼드라마 <남쪽으로 튀어>를 관객 앞에 내놓는 김윤석은 현재 촬영 중인 액션영화 <화이>를 내년 여름께 선보인다. 두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도 이색적이다. 일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운동권 출신 아버지 역을, <화이>에서는 조직을 이끄는 강한 남자로 나선다.
#‘응원상’ 설경구…또 한 번 1000만?
설경구는 <해운대>에 이어 블록버스터에 다시 도전했다. 25일 개봉한 재난 영화 <타워>다. <해운대>와 앞서 주연을 맡았던 <실미도>로 두 번이나 10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설경구는 <타워>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신기록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진압에 나선 용기 있는 소방관 역이다.
<타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올해 설경구는 예년과 달리 조용히 촬영에만 몰두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액션영화 <협상종결자>와 함께 현재는 범죄영화 <감시> 촬영에 한창이다. <감시>를 끝낸 후에는 제작을 준비 중인 인기 시리즈 <공공의 적>의 새로운 이야기에도 참여한다. 누구보다 분주한 활동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