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뒷말이 무성했던 2012년 연예계 사건사고를 정리하며 해당 사건사고의 현재 진행상황 및 관련 연예인들의 요즘 근황을 살펴봤다.
# 유독 뒷말 무성했던 이혼
▲ ‘잉꼬부부’ 전노민-김보연 커플이 파경에 이르자 위장이혼설이 나돌기도 했다. |
이에 대해 김보연은 2012년 6월 한 아침방송에 출연해 “위장 이혼은 루머에 불과하며 이혼 뒤 서로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노민 역시 10월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발단은 나다. 김보연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이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수 나훈아와 배우 류시원은 이혼 및 재산 분할소송에 돌입해 눈길을 끌었다. 나훈아의 아내 정수경 씨는 지난 2011년 8월 나훈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혼 요구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 이에 정 씨가 항소장을 제출해 새해 1월 11일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에서 첫 변론기일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훈아 중병설이 불거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10년 10월 무용학도 조 아무개 씨와 결혼한 류시원도 2012년 3월 이혼 소송에 휘말렸다. 아내 조 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고 류시원은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많이 힘들겠지만 내 딸 현서를 생각하며. 사랑해, 현서야”라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류시원은 매스컴을 상대로 아직 이혼 소송과 관련된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 아찔한 사생활 폭로전
▲ 한성주와 전 애인 크리스토퍼 수가 한미 양국에서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양측은 복잡한 소송에 얽혀 있다. 우선 한국에서 맞고소 형태로 진행 중인 형사소송은 크리스토퍼가 해외에 거주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소 중지돼 있는 상태다.
민사소송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진행됐는데 2012년 4월 한성주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기한 크리스토퍼를 상대로 폭행상해 혐의로 민사소송은 ‘증거불충분과 관할 없음’으로 한성주 측이 패소했다. 반면 한국에서 크리스토퍼 수가 제기한 민사소송은 한성주가 승소했다. 양국에서의 민사소송은 모두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원고가 패소한 상태다.
얼마 전 한성주는 다시 LA카운티 지방법원에 크리스토퍼 수를 ‘사생활 침해’ ‘폭행’ ‘협박’ ‘정신적 피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미 한 차례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은 터라 한성주 측은 소장을 통해 사생활 동영상 촬영과 낙태 등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관련 문자 메시지 등을 증거로 첨부했다. 한성주 측이 그동안 최대한 대외적인 언급을 꺼려온 부분까지 모두 공개하며 미국 법정 다툼을 준비하고 있어 매우 치열한 재판이 예상되고 있다.
▲ 연하남과의 스캔들에 휘말렸던 배우 이미숙.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우선 경찰은 연하남 관련 주장을 한 전 소속사 대표와 관련 보도를 한 기자 2명에 대해 이미숙이 제기한 명예훼손 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전 소속사 대표의 (연하남 관련) 주장이 허위라는 점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함께 피소된 기자 2명 역시 이미숙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무혐의로 결론을 내 사건을 검찰에 이관했다. 이를 두고 경찰이 이미숙 연하남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고의적 유포에 대한 판단일 뿐, 스캔들 진위를 가린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연하남 스캔들은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에서 불거졌으며 증인으로 신청되기도 해 그가 법정에 나서면 어느 정도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있지만 연하남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하남의 친필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미숙에게 피소된 기자가 방송에서 이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미국 유학생활 중 이미숙을 알게 됐고 누나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본인의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누나에게 더 많이 바란 점 미안하다. 앞으로는 누나의 이름에 해가 되는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다만 ‘호스트’나 ‘부적절한 관계’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피소된 기자는 “이미숙 측에서 공갈 협박을 했기 때문에 썼다고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캔들에 휘말린 이미숙은 의외로 대범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직후 이미숙은 취재진에 “여기는 여배우가 서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힘들고 명예롭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거짓 뒤에 가려진 진실을 봐달라”고 밝혔다. 또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스캔들 자체가 속상하지는 않다”며 “스캔들이 없으면 배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미숙은 이런 스캔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 KBS 드라마 <사랑비>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출연 중이다.
# 연습생에 이어 미성년자 성추행
지난 4월 연예계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에 신음했다. 그동안 소속 연습생을 성추행한 연예기획사 관련 사건이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간판만 연예기획사인 곳들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4월 연습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는 가요계에서 꽤 큰 규모를 자랑하던 회사였다.
결국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의 장 아무개 대표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소속 여자 연습생들을 수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 26부는 선고 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대표에게 징역 6년과 성폭행 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하고 5년간 신상 정보공개 및 2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장 대표 측은 항소했지만 지난 11월 항소심에서 장 대표는 범행 일체를 자백하면서 감형을 요청했다.
▲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고영욱이 지난 5월 용산경찰서에 소환되는 모습. 임준선 기자 |
경찰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화간일지라도 강간죄가 성립된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미성년자일 경우라도 13세 미만의 경우 화간일지라도 성폭행으로 기소가 가능하지만 18세의 경우 화간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검찰의 논리였다. 18세인 A 양의 경우 고영욱이 미성년자임을 인지했을지라도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화간이라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검찰로 넘어갔지만 검찰은 여전히 기소를 못하고 있다. 검찰이 머뭇거리는 동안 고영욱을 고소한 피해 여성 3명 중 2명은 소를 취하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일부 매스컴을 통해 고영욱의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이후 고영욱이 자택에서 7개월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부였다.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고영욱은 물론 모친 역시 집 밖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 재수사까지 부른 유명 드라마 PD 자살 사건
연예인 자살은 매년 끊이지 않는 이슈인데 2012년엔 2월에 발생한 손문권 PD의 자살이 숱한 화제를 양산했다. 유명 드라마 작가 임성한 씨의 남편이기도 한 손 PD의 자살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손 PD가 목을 매고 자살한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유서도 발견됐다는 점에서 자살로 판단을 내렸다. 그렇지만 임 작가의 묘한 행동들이 궁금증을 야기했다. 무엇보다 임 작가는 남편의 자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장례를 치렀고, 손 PD의 부모를 제외한 다른 유가족들도 장례기간 동안 자살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결국 뒤늦게 자살 사실을 접한 손 PD의 여동생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CCTV 상의 의문점, 유서의 필체가 손 PD의 필체와 다르다는 점, 임 작가가 사망확인서에 사인을 자살이 아닌 ‘원인불명’으로 기재한 점 등이 재수사를 요구한 핵심 이유였다. 그렇지만 경찰은 재수사에서도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손 PD는 임 작가와 함께 MBC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에 자살을 한 만큼 이 드라마도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찰이 재수사까지 벌여 자살로 결론을 내리자 임 작가는 MBC 일일드라마를 집필하기로 결정했다. 임 작가는 현재 방영 중인 <오자룡이 간다> 후속 작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 흔치 않은 연예인 절도사건
▲ 절도 구설수에 시달린 최윤영. |
그렇지만 <일요신문> 확인 결과 최윤영은 강남의 최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었고, 요가학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등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최윤영이 절도하려는 의도로 지갑을 가져간 것은 아니다”며 절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우연히 취득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검찰은 최윤영이 초범이고 돈과 지갑을 돌려줬으며 피해자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최윤영의 지인에 따르면 아이와 함께 선배 김 씨의 집에 갔는데 아이가 장난치는 과정에서 실수로 김 씨의 지갑이 최윤영의 가방에 들어갔던 것일 뿐 곧 돌려주려 했으며 결국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최초의 프로포폴 투약 연예인 검거
▲ 프로포폴 투약으로 적발된 에이미. 연합뉴스 |
검찰은 에이미를 구속 수사하면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에 대한 추가 검거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에이미에게 프로포폴을 공급한 사업가가 검거되면서 그에게 프로포폴을 공급받은 연예인이 추가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에 힘이 실렸지만 검찰 수사는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에이미는 11월 1일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46시간의 사회봉사와 24시간의 약물 치료를 명령 받았다. 에이미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귀가조치된 직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말실수로 또 다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에이미는 매스컴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인 채 자숙의 기간을 보내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