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모텔에 출동한 경찰은 20대 여성 A 씨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들의 연락을 받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지시를 따르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A 씨가 머물고 있던 모텔 방에서는 은행명과 금액 등 지령 사항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한 경찰은 A 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해 A 씨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지만 A 씨는 "아니요"라면서 완강하게 거절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마저 강하게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스피싱범들로부터 받은 서류가 가짜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등 40여 분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원격제어 앱 3개가 설치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5월 1일 오후 3시쯤부터 혼자 모텔에 머물며 보이스피싱범들과 통화를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범은 A 씨에게 "중고거래 사기 사건에서 A 씨 통장 계좌가 발견됐다. 혼자 있을 곳에 가서 대기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바로 구속하겠다"고 겁박했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범들이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며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도록 하는 수법이 횡행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내용의 연락을 받을 경우 바로 112 신고나 가까운 경찰관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