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월하동 삼일동우체국에서 발생한 금고털이 사건 조사 결과 인근 파출소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이 직접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26일 오전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체국 금고털이에 가담한 여수 한 파출소 소속 경사 김 아무개(44) 씨를 절도 공범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금고털이범 박 아무개(44) 씨로부터 “친구인 김 경사와 공모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5일 오후 10시께 김 경사를 긴급체포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 사진출처=MBC 뉴스 캡처 |
경찰조사 결과 박 씨와 김 경사는 범행 15일 전 박 씨가 운영하는 모 분식점에서 범행을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경사는 지난 11월29일 오후3시8분께 삼일동우체국 내부에 대한 금융기관 방범진단을 핑계로 금고가 있는 외벽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또 그 사진을 박 씨에게 보여주고 금고의 위치를 확인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고의 위치를 확인한 박 씨는 범행 3일전 우체국 부근 건너편 화단 풀밭에 미리 준비한 범행 도구를 숨겨두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진행했다.
김 경사는 범행 전날인 8일 오후11시22분께 밖에서 망을 봤고 박 씨는 우체국이 입주해 있는 건물 뒤편 창고를 열고 복도로 들어가려다 설치된 CCTV를 발견하고 CCTV에 흰색 스프레이페인트를 칠해 무력화시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 씨와 김 경사는 공모해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4시 사이 여수시 삼일동 모 식당에 들어가 벽을 뚫은 뒤 맞은편에 있는 우체국 금고의 뒷면을 산소절단기로 도려내고 현금 5200여만 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