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농요는 하지 무렵부터 시작되는 농사소리(농사 노래)가 주축을 이룬다. 고성 지역에서는 이를 ‘등지’라고도 하는데, 등지란 모내기소리(모내기 노래)라는 뜻의 경남 사투리다.
고성농요는 모찌기, 모심기, 논매기, 타작 등의 농사일 순서에 맞게 노래가 구성되어 있다. 모판에서 모를 찌면서(한 줌씩 뽑아내면서) 부르는 모찌기소리, 모를 논에 심을 때 부르는 모심기소리, 보리타작하며 부르는 도리깨질소리, 김맬 때 부르는 상사소리 및 방아타령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부녀자들이 삼을 삼으면서(비벼 꼬아 이으면서) 부르는 삼삼기소리, 물레질하며 부르는 물레타령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모심기소리로는 모내기가 지루할 때 부르는 ‘긴 등지’, 점심을 기다리며 부르는 ‘점심 등지’, 해가 기울었을 때 부르는 ‘해거름 등지’가 있다. 이 가운데 점심 등지에는 점심참을 재촉하는 해학적 내용이 담긴다.
제2과장은 도리깨타작소리다. 모를 다 심고 나면, 논매기를 시작하기 전에 보리농사의 수확을 위해 도리깨로 보리타작을 한다. 농부들이 앞소리 ’어화’, 뒷소리 ‘어화’ 등을 주고받으며 도리깨질을 힘차고 경쾌하게 하는데, 많은 수확을 기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제4과장은 논매기소리, 논에 자란 잡초를 뽑으면서 부르는 노래다. 논매기꾼들이 논을 매며, 그 고됨을 달래기 위해 오전에는 상사디야소리, 오후에는 방아소리를 부르는데, 그 소리들이 매우 우렁차고 씩씩하다. 묵묵히 농사일에 충실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나라에 충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매기가 끝나면 가을 추수 때까지 농사일을 한숨 돌릴 수가 있다. 이때 농사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일을 잘한 사람을 뽑아 괭이자루에 태우고 행렬하면서 신나게 ‘치기나칭칭’을 부른다. 치기나칭칭은 여름 농사를 짓느라 애쓴 농부들을 위로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노래로, 선소리꾼이 앞소리를 메기면 모든 사람들이 ‘치기나칭칭’의 뒷소리를 받으면서 흥겹게 부른다.

고성농요의 노랫말에는 이 고장 농민들의 생활감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향토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또한 고성농요는 투박하고 억센 경상도 특유의 음악성을 간직한 경상도 노래이지만, 전라도가 가까운 지리적 영향으로 육자배기 시김새(주된 음의 앞과 뒤에서 꾸며 주는 꾸밈음)가 끼어 있어 꿋꿋하면서도 매우 처량하게 들린다.
고성농요는 현전하는 가사가 200여 장이나 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농요다. 원래 우리나라 농요는 고성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래하였으나,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1940년대에 거의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그 후 농경의 기계화와 농민 생활의 현대화로 인해 그 자취를 찾기 어렵게 됐지만, 고성 출신 김석명 선생 등의 노력으로 그 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방의 농요를 발굴, 채록하고 고성농요전수회를 창립하는 등 고성농요 전승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성농요는 198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상수, 유영례 선생이 초대 예능 보유자로 활동하며 농요 보급에 앞장섰다. 김석명 선생의 경우 1992년부터 고성농요 예능 보유자로서 농요의 전승과 전파에 헌신해 오다 건강상의 이유로 2023년 명예보유자로 물러난 상태다.
자료 협조 = 국가유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