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중 노재원이 연기한 남규는 클럽 MD 출신의 참가자로 지난 시즌 2에서 래퍼 타노스(최승현 분)에게 붙어 그와 함께 참가자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했던 인물이다. 타노스에게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데에 큰 열등감을 가졌지만, 이를 풀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참가자를 잔인하게 괴롭히는 지질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인 게임의 압박감과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타노스와 함께 마약을 복용한 남규는 마약 증상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폭력을 추구하게 된다. 특히 타노스의 탈락 후 상황이 그려진 시즌 3에서 남규는 한층 더 강력해진 빌런으로 돌아와 또 다른 참가자 민수(이다윗 분)의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자극하며 괴롭힘을 이어나간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시즌 3에 출연하며 노재원은 등장 내내 시선을 끄는 남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 냈다. 살인을 주저하지 않는 악랄함부터 약물 금단 증상을 겪는 혼란스러운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스크린 너머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앞서 노재원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그를 먼저 접했던 시청자들에게 '오징어 게임' 속 남규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이전 작품에선 느리고 나긋나긋한 말투와 선한 얼굴로 가슴 찡하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준 반면, '오징어 게임'에 이르러서는 이 같은 모습을 다시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역대급' 연기 변신을 보여준 것.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노재원이 만들어 낸 남규를 '오징어 게임' 시즌 2, 3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연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그의 리얼한 연기에 호평을 이어갔다.
한편 노재원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 시즌 3'는 6월 29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1위, 93개국 시청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