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논문 중복 게재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모두 사실 아냐”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논문을 쪼개 게재한 이른바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두 논문은 실험 설계는 동일하나 각각 개념이 다른 변수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작성한 것으로 서로 다른 논문”이라고 반박했다. 동일한 조명 조건을 실험 배경으로 삼았지만 측정 지표와 분석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된 논문은 이 후보자가 2018년 충남대 교수로 재직 당시 쓴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불쾌글레어와 피로감은 다른 개념으로 다른 평가 척도·등급에 따라 다른 변수에 대한 실험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쾌글레어는 시각적·물리적 요소이고 이로 인해 느끼는 피로감은 감정·정서 개념이라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2021년 한국연구재단에서 발간한 ‘실무자를 위한 연구윤리 통합 안내서’에 적힌 ‘하나의 실험이라도 결과와 의미가 다르면 개별 논문으로 볼 수 있어 2개 학술지에 게재하더라도 부당한 중복게재가 아님’ 문구를 첨부했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제자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요약해 본인을 제1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언론은 A 씨와 공동으로 작성한 학술지 게재 논문과 A 씨의 석사학위 논문 간 유사도를 43%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연구재단의 검사 결과 유사도는 13%로 확인돼 다른 논문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논문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작성을 주도한 것이고, 이를 석사 과정생과 공동으로 작성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A 씨의 석사논문은 본인이 연구책임자인 국가 연구과제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라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실질적 저자(제1 저자)는 논문 작성 기여도가 큰 본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총장 임용 시 관련 논문들에 대해 연구윤리검증위원회에서 ‘표절 및 부당한 저자표시가 아니’라고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소녀상 철거 요구 논란엔 “정치적 메시지와 무관”…자녀 불법 유학은 인정
한편, 2022년 충남대 총장 재직 당시 교내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고 철거를 요구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소녀상 설치 후 2022년 8월 22일 원상복구 공문을 발송한 경위는 소녀상의 역사적 의미나 정치적 메시지와 관련해 이뤄진 의사결정이 아니었다”며 “국유재산법에 따른 관리자 동의 없이 설치된 것이라 추후 국유재산 관리와 관련한 문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총장으로서 소녀상 설치 관련 협의 과정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역사의식이 부재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2017년 한국색채학회 행사에서 식순과 의전 문제 등을 놓고 소란을 피웠다는 보도와 관련해 “행사 진행 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학회 회장으로서 의사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며 “이후 행사 장소인 갤러리와 인근 상점을 직접 방문해 정중히 사과드리고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장에서 컵을 던지고 소란을 피운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17년 자신이 한국색채학회 회장으로 있던 당시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학회 행사에서 시상식 순서 등에 불만을 가지고 소란을 피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갤러리 관장은 유감을 표하며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자 측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이전, 참여정부 때부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먼저 활동을 했다”면서 “국가정책위에서는 분과 위원으로서 도시 및 농어촌 경관 만들기를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유독 이명박·윤석열 정부에서 정부위원회 활동을 많이 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도 정부위원회 위원 활동을 했다”면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여러 정부 위원회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
다만, 둘째 딸의 불법 조기 유학 논란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의 둘째 딸은 지난 2007년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친 직후 부모 동반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당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중학생 자녀의 유학은 부모가 모두 해외에 거주해야만 가능했는데 이 후보자 부부는 모두 국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7월 16일 예정돼 있다. 전국 교수·학술단체 연합체인 범학계국민검증단은 7월 14일 논문 중복게재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한 공식 검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