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지난해 대선결과와 관련해 “문재인으로의 단일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법륜스님과 안철수 전 후보. |
법륜 스님은 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가 그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철수 단일화라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륜 스님은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5년 전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새로운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연장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줬어야 했다. 친노세력 등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친노 세력을 비판했다.
또한 법륜 스님은 “동학혁명이나 4.19도 당시로는 성공을 못 한 운동이었지만 결국 역사발전을 가져왔듯이 당장은 국민의 염원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역사 속에서는 새로운 정치의 길로 확실히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며 안철수 현상을 높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법륜 스님은 안철수 전 후보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법륜 스님은 “안 전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떼밀려 온 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민주당이 함께 가겠지만, 현재 민주당은 충분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 요구를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