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비의 입장, 아니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김태희의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는 1월 1일 밤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비와의 열애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1월 1일 0시에 열애설이 보도됐으니 거의 만 하루 만에 열애설을 공식 인정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희 측은 “현재 호감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로 만난 지 1개월 남짓”이라며 “두 사람이 그동안 연예인 동료로 지내온 시간들을 넘어 조금씩 서로를 보는 감정이 달라지고 있지만 지금이 자신들도 마음을 잘 알기 어려운 시기인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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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어조로 열애설을 공식 인정했다. 비와 김태희의 여느 열애설과 다른 점은 바로 비가 현재 현역 군인이라는 점이다. 연예사병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고 있는 비는 일반 현역병에 비해 다소 외출과 외박이 자유로운 편이고 이로 인해 군 복무 중에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대개의 경우 군 복무는 교제 중인 연인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장벽이다. 이로 인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느니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연예인이기에 군 복무 중에도 연인을 자주 만난다는 것도 비난의 여지가 있는데 비는 아예 군 복무 중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한 스포츠 신문은 1면 제목을 통해 비가 ‘연예사병’이 아닌 ‘연애사병’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연예사병’에게 너무 후한 외출 외박 및 포상휴가가 주어진다는 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그것도 언론기관이 아닌 국회를 통한 문제제기였다.
최근의 사례들만 봐도 방송인 붐, 가수 성시경 등이 군 복무 도중 너무 잦은 포상 휴가와 외출 외박을 활용해 왔음이 지적돼 왔다. 국회의원들이 끊임없이 이런 사안을 지적해왔지만 국방부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비가 입소한 직후 붐 등 연예사병들의 포상휴가 일수가 문제가 되면서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비가 안 좋은 시기에 입소해 기존 연예사병들에 비해 포상 휴가와 외출 외박 등에서 손해를 볼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부 역시 훈련소에 입소한 비의 신병 부대분류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연예인 입소자 역시 다른 신병들에 적용되는 동일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실시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국방부의 의도였다.
그렇지만 비 역시 연예사병이 된 뒤 잦은 외출과 외박으로 지적을 받았다. 지난 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국방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소속 일부 연예 병사들이 녹음, 편곡 그리고 공연 연습 등의 이유로 서울 강남 일대 스튜디오에서 외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번 파악된 외박은 휴가나 공식 외박에 포함되지 않는 또 다른 특혜”라고 지적했었다. 당시 이 의원은 국방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제기하며 “비는 한 해 동안 25일을 서울에서 보냈으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남 등지의 음악 스튜디오에서 외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결국 비와 김태희의 열애설이 터졌다. <디스패치>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비는 거의 매주 외출을 나와 김태희와 데이트를 즐겼으며 12월 23일부터 4박 5일 동안 휴가를 받아 이 가운데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김태희와 데이트했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직장인인 나도 그런 연말 황금연휴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군 복무 중인 비가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데이트 했다는 데 나는 이틀 연속 야근해 애인과 싸웠다”라는 자조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가장 격렬하게 토로하는 대목은 왜 국회를 통해 연예사병의 잦은 포상휴가와 외출외박 실태가 거듭 문제 제기되고 있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냐는 점이다. 비의 경우만 봐도 지난 해 10월에 국회를 통해 문제 제기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개선 없이 잦은 외출 외박을 사용했다. 이 의원 측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비가 받은 포상휴가 일수는 13일이나 된다. 이 의원 측이 해당 자료를 발표한 시점이 10월임을 감안하면 2012년 한 해 동안의 휴가 일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비는 2012년 12월에도 4박5일의 휴가를 받았다. 또한 이런 국방부의 배려로 군 복무 중에 김태희라는 연인과의 열애도 시작했다.
이제는 국방부의 정확한 공식 입장이 절실해 보인다. 연예사병의 군 복무가 다른 현역병과의 차별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포상휴가 일수가 많고 외출 외박도 많아야 한다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밝혀 괜한 의혹이 거듭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