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전 의원이 김덕룡 전 의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의 심리로 열린 이 전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검찰조사 당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세 사람이 세 차례 만났고, 돈 거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김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 준 경위에 대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 회장이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돕고 싶다고 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증인신문에서 “2007년 12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나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김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모두 7억 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과 함께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6인회' 멤버였던 김 전 의원의 진술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