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지역주민들은 지역기관·단체장, 인근 마을 대표 등 22인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백광근, 이하‘비대위’)를 결성하고 부발 변전소 증설 지중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백광근 위원장은 “주민들이 님비주의나 어떤 대가를 노리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중화를 요구할 뿐”이라며 “한전은 부발읍 주민들에게 합당한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고 그것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중화 건설을 약속하는 일이며 덧붙여 변전소 증설로 인한 수혜자가 누구인지 분명하고 거짓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민의를 거스르고 지상에 변전소 증설을 강행한다면 거기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전 측에 있고. 특히 한전은 자기네 부지에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조차 필요 없다고 했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주민과의 원활한 협의 없이 갈등 속에 진행한다면 변전소 증설은 험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천시의회도 변전소 증설 문제 해결과 주민과의 상생을 제언했다. 김하식 의원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부발읍 무촌리를 가보셨던 분들은 위험천만해 보이는 변압기와 철탑들이 주민들 거주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발읍 주민들은 전자파 위험과 소음, 개발 부진 등으로 불안과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전은 주민들의 제안에 대해 불가 방침으로 일관하지 말고 열린 자세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온 부발읍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 측은 “한전 부담으로 지하형 변전소 건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해 27년 4월까지 변전소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모적 논쟁보다 합리적 선택 및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측은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설계 시공에 최대한 반영하고 전자파, 소음 등에 대해 필요시 실시간 측정 장비 등을 설치해 직접 확인 가능토록 조치하고 마을별 숙원사업 등을 협의해 특별지원사업을 조속히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근래 급증하는 이천지역의 전기 수요 증가로 인한 변전소 증설은 한전의 당연한 책무이자 국책사업이므로 변전소 이전, 폐쇄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 지역주민들은 50여 년 전 변전소가 들어설 당시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년 미뤄온 심리적· 재산상 피해를 협의하고 지중화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성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며 “쟁점 해소와 문제 해결은 한전에 달려 있다. 이를 선결하기 전에 이천시는 도시계획시설 인가를 내주면 절대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인선 강원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