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의 드라마 출연은 2004년에 방영된 SBS ‘매직’ 이후 21년 만이다. 그렇다고 강동원이 드문드문 작품 활동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20여 년 동안 오로지 영화에 집중했던 강동원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전지현도 각오가 남다르긴 매한가지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전지현이지만 전작 tvN 드라마 ‘지리산’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리산’ 이후 4년여 만에 복귀하는 전지현은 ‘북극성’을 통해 흔들림 없는 스타성을 보여줘야 한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강동원과 전지현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2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들이라 한 번쯤은 만났을 법한 조합인데 ‘북극성’을 통해 비로소 첫 만남이 성사됐다.
강동원은 국제 용병 에이스 출신으로 국적과 과거가 모두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인 백산호를 연기하고, 전지현은 외교관이자 주유엔 대사로서 통찰력 있는 판단과 행보로 국제 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은 바 있는 인물인 서문주를 연기한다. ‘북극성’은 이 두 인물이 거대한 사건 뒤 숨겨진 진실을 함께 쫓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사실 연예계에서 ‘북극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만큼이나 화려한 제작진에 있다. ‘북극성’의 연출은 김희원과 허명행이 맡았다. 김희원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라인업은 매우 화려하다. MBC ‘돈꽃’, tvN ‘빈센조’, ‘작은 아씨들’ 등의 메인 연출자로 tvN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의 공동 연출자이기도 하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검은 사제들’, ‘부산행’, ‘골든슬럼버’, ‘신과함께-인과 연’, ‘극한직업’ ‘반도’ 등의 영화를 비롯해 ‘킹덤’, ‘열혈사제’, ‘빈센조’, ‘무빙’, ‘눈물의 여왕’ 등의 드라마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다. 영화 ‘황야’, ‘범죄도시4’ 등은 직접 연출을 맡아 ‘1000만 관객 영화’ 감독이 되기도 했다.
필모그래피를 통해 알 수 있듯 허 감독은 배우 마동석과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빈센조’, ‘눈물의 여왕’ 등에서 김희원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검은 사제들’, ‘골든슬럼버’, ‘반도’ 등에선 강동원과 함께 작업했다.
대본은 정서경 작가가 맡았는데 박찬욱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 영화 작업을 해온 작가다.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의 영화 각본을 썼다. tvN 드라마 ‘마더’와 ‘작은 아씨들’의 대본도 썼는데 ‘작은 아씨들’을 김희원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김우빈은 폭발과 전의 상실을 오락가락 하는 램프의 정령 지니를 맡았는데 그는 감정과잉 인물이다. 반면 수지가 맡은 가영은 지니를 형벌에서 꺼내 주는 인물로 감정결여 인물로 대비를 이룬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1000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가 감정결여 인간 가영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다.
제작진은 더 화려한 수준을 뛰어 넘는, 말 그대로 ‘최강 조합’이었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김은숙 작가 드라마’로도 분류할 수 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더 글로리’ 등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대부분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흔치 않은 ‘믿보작’(믿고 보는 작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주인공이 김은숙 작가다.
연출은 이병헌 감독과 안길호 감독이 맡았다. 이병헌 감독은 JTBC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등의 드라마도 연출했지만 영화계에서 더 유명한 감독이다. 영화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해 왔다. 게다가 이 감독은 연출은 물론이고 직접 각본까지 쓰는 감독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연출만 맡았는데 각본을 김은숙 작가가 맡으면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다.
촬영이 시작된 뒤 A, B팀으로 나눠 제작이 진행되면서 안길호 감독이 B팀 연출로 합류했다. 안길호 감독은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더 글로리’ 등의 작품을 연출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김은숙 작가와 함께 작업했다.
다만 제작 과정에서 큰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1월 이병헌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돌연 하차한 것.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 감독이 하차하면서 이후 후반 작업은 안길호 감독이 담당하게 됐다. 이 감독 하차 이유를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히면서 다양한 뒷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돌발 상황이 ‘다 이루어질지니’의 후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에야 비로소 객관적이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