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1위이던 JTBC 토일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8월 23일 7.0%로 소폭 하락하며 8.1%를 기록한 ‘트웰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SBS 금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5.5%를 기록했는데, 22일 5.6% 대비 0.1%만 빠졌다. ‘트웰브’의 등장에도 고정 시청자 층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뒤를 tvN 토일 드라마 ‘폭군의 셰프’(4.9%)가 이었다. MBC 금토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이보영 카드’를 쓰고도 1%대에 머물며 경쟁 레이스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 22일에 1.8%, 23일엔 1.6%를 기록하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웰브’는 24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률이 5.9%로 급락했다. 그러자 주춤했던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 시청률을 8.7%까지 끌어올리며 8월 넷째 주 주말 미니시리즈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폭군의 셰프’도 6.6%로 급등하며 ‘트웰브’를 3위로 밀어냈다. 비장의 ‘마동석 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첫 회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트웰브’는 2회에서 바로 하락세를 타고 말았다.
‘트웰브’는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룬 액션 히어로 장르의 드라마다.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내용인데 이 부분이 한계가 되고 말았다. 8부작으로 기획된 ‘트웰브’는 1회와 2회를 올곧이 12지신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의 설정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겉돌았다.

오히려 ‘폭군의 셰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tvN 토일 드라마는 편성 시간이 9시 20분이었지만 ‘폭군의 셰프’는 10분 빠른 9시 10분에 편성됐다. 9시 20분에 편성된 ‘트웰브’보다 빨리 방송을 시작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JTBC 토일 드라마는 토요일은 밤 10시 40분, 일요일은 밤 10시 30분 편성으로 동일 시간대는 아니다. 밤 9시대 방송되는 토일 드라마의 터줏대감 tvN이 동일 시간대에 도전장을 내민 KBS와 강하게 맞붙었는데, 첫 회에선 밀렸지만 2회에서 우위를 찾아왔다. 2회 만에 6.6%를 기록한 ‘폭군의 셰프’는 8.7%를 기록한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와의 차이도 2.1% 포인트로 좁혔다. ‘트웰브’와의 맞대결을 뛰어 넘어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 최강자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토요일 밤 9시 50분에는 SBS 금토 드라마, 10시에는 MBC 금토 드라마가 버티고 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트웰브’의 등장에도 흔들림 없이 5%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2회에서 5.9%로 시청률이 하락한 ‘트웰브’ 입장에선 우선 시청률 차이가 근소해진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의 경쟁부터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폭군의 셰프’의 임윤아는 이미 2023년 방송된 ‘킹더랜드’ 등으로 드라마 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시청률 메이커다. 반면 마동석은 2016년 ‘38 사기동대’ 이후 9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지상파 드라마만 놓고 보면 2010년 SBS ‘닥터 챔프’ 이후 15년 만이다.

문제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외하면 MCU에 성공작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영화 ‘압구정’,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 등이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드라마 ‘트웰브’를 통해 MCU를 더욱 확장하려던 미동석의 계획도 2회부터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2회까지 12지신 등 드라마의 설정에 대한 설명이 모두 끝난 만큼 3회부터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본격적인 악의 무리와의 전투가 시작돼, 마동석 고유의 액션이 빛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다. 새롭게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 가세한 KBS 입장에서는 마동석의 분전이 절실하다. 후속으로 준비돼 9월 방송 예정인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 주연의 ‘은수좋은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마동석 카드’에 이어 ‘이영애 카드’까지 준비한 KBS의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 진출이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