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명’과 ‘퍼스트레이디’의 공통점은 영부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신명’은 현실 정치를 기반으로 한 영화지만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닌 오컬트 정치 스릴러다. 김규리가 연기한 ‘윤지희’를 중심으로 주술과 정치, 권력 등을 다루는 픽션 영화다. 열린공감TV가 제작한 ‘신명’은 제작 초기부터 김건희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극장가에서 흥행 키워드로 떠오른 ‘영부인’이 이번에는 안방극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김건희 씨 등 기존 영부인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는 아니며, 100% 창작된 픽션 드라마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대본을 쓴 김형완 작가가 무려 6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집필을 완성한 작품이다.
최근 공개된 드라마 ‘퍼스트레이디’의 1차 티저 영상 속 대통령 당선인 부인의 모습은 매우 강렬하다. 대통령 당선인 현민철(지현우 분)이 단호한 표정으로 “단 한 사람만이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1차 티저는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게 바로 나예요. 남편은 정치인이고 전 그의 아내인 동시에 정치적 파트너니까요”라고 말하는 당선인 부인 차수연(유진 분)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이어 현민철이 측근에게 “안사람이 정말 하룻밤 만에 당론을 뒤집었단 말씀입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나오고, “당선인의 입지가 약해질수록 차수연의 영향력이 더 커지겠죠”라는 누군가의 분석이 더해진다.

1차 티저로 공개된 대통령 당선인 부인 차수연은 남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현민철을 대통령으로 만든 게 바로 나”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사실 여기까지는 크게 이상하지 않다. 어느 대통령 후보 부인이건 남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당선이 확정된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퍼스트레이디’ 속 차수연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하룻밤 만에 당론을 뒤집을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췄는데, 대통령 당선인의 입지가 약해질수록 자신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에 취임도 하기 전인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받는다.

한편 이민영의 존재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영은 대통령 당선인 현민철의 최측근이자 비서인 신해린 역할로 출연한다. 1차 티저에서 이민영은 대통령선거 대표상황실에서 현민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과 현민철이 측근들과 건물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에서 바로 옆에서 “이혼은 안돼”라고 조언하는 장면 등에서 등장한다.

MBN은 다른 종합편성채널들과 달리 드라마를 편성이 드문 편이다. 고정 드라마 편성도 거의 없었다. ‘퍼스트레이디’는 수목 드라마로 편성됐는데, 이는 2022년 4월 종영한 ‘스폰서’ 이후 3년여 만이다.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주말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9.8%)이고, 2위는 수목 드라마 ‘우아한 가’(8.5%)다. 영화계에서 흥행 키워드로 떠오른 ‘영부인’을 전면에 내세운 MBN이 ‘퍼스트레이디’로 최초의 두 자릿수 시청률 드라마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