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츨에 실패한 LG 구단이 내부감사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LG가 그룹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야구단을 대상으로 그룹 감사가 실시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다른 계열사에서도 흔히 있는 감사일 뿐 야구단만을 타깃으로 한 감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 강도를 두고 LG 구단 내부에선 걱정의 시선이 많다. 다른 LG 관계자는 “그룹 감사가 각 파트별로 치밀하게 진행 중”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야구계엔 이번 LG 구단 감사가 갑작스레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니까 정기 감사가 아닌 누군가의 제보에 의한 특별감사로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LG 구단은 “지나친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야구계는 LG그룹의 구단 감사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LG 전직 감독 출신의 모 야구인은 그룹 감사에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무슨 그룹 감사를 정례행사처럼 하는지 모르겠다. 그룹 감사가 끝날 때마다 구단 사장, 단장, 운영팀장 등 프런트 주요 인사가 물갈이되는 통에 구단 운영 흐름이 자주 끊긴다”며 “팀 성적이 나쁘다고 허구헌날 감사만 하면 구성원들이 자신감 있게 일을 할 수 없다”는 말로 그룹 감사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야구인의 말대로 LG 구단의 모그룹 감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도 모그룹으로부터 강도 높은 경영진단과 감사를 받았다. 당시 감사가 끝나고서 상당수 직원이 구단을 떠났다. 안타까운 건 그들 대부분이 능력을 인정받은 엘리트 직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모그룹의 고강도 감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역시 LG 프런트 출신의 모 인사는 “프런트와 현장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발견하고 즉시 수정하는 게 감사의 목적이다. LG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제대로 된 시정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이야말로 LG 구단이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LG 구단 감사 결과는 1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민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