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8시 20분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한 고 조성민의 운구행렬은 경기 성남시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해 오전 10시 20분경 화장터 안으로 들어갔다.
▲ 성남영생관리사업소 종합안내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아들 최환희(12) 군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채 행렬의 앞부분에 섰다. 딸 최준희(10) 양이 그 뒤를 이었다. 준희 양은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 만난 비슷한 나이대의 친척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화장터 2층 관망실로 올라갔다.
환희 준희 남매를 향한 안타까운 시선은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도 이어졌다.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 지인들은 물론이고 다른 운구행렬을 따라온 일반 시민들 역시 이들 남매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일부 시민은 이들이 안쓰럽다면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취재진 가운데에도 눈물을 보인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고인의 화장은 성남영생관리사업소 10호실에서 진행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고 최진실 진영 남매 역시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을 했다. 2008년과 2010년 세상을 떠난 이들 남매는 모두 성남영생관리사업소 15호실에서 화장됐다. 또한 이들보다 빨리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안재환 역시 성남영생관리사업소 15호실에서 화장됐다. 생전 특별한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이 같은 화장로를 거친 것이다.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그렇다고 성남영생관리사업소에서 일부러 이들이 연예인이라 15호실로 배정한 것은 아니다. 성남영생관리사업소의 관계자는 “화장로는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 화장터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순번이 매겨진다”며 “세 사람이 모두 같은 화장로를 썼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고 조성민 역시 15호실에서 화장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성남영생관리사업소는 고인에게 10호실을 배정했다.
화장을 모두 마친 뒤 운구행렬은 장지인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