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에 참여한 교수들은 AI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후기를 남겼다. 문제 입력이 간편해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빠르고 우수하다는 이유였다. 초중고 학생들이 풀어야 하는 모든 과목에서 어떠한 유형의 문제를 제시하더라도 AI는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베이징사범대학 부교수 장팅은 “전체적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험에 응시한 모델은 초중고 모든 과목에 적용이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교육업계는 이번에 자격증을 딴 AI의 장점으로 즉시성, 상호작용성을 꼽는다. 학생들이 원하는 답변을 24시간 언제라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집에서 숙제를 하다가 궁금하면 바로 물어볼 수 있다. 굳이 학원을 갈 이유가 없다. 24시간 과외 교사가 생기는 셈이다.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유다오 측은 “AI 교사의 가치는 학생들의 심층적인 사고를 함양하고,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을 해준다는 데에 있다”면서 “학교나 학원에선 교사 수가 적고, 학생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수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AI 교사는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본인이 원하는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장팅은 “이번 시험은 AI 교육 모델의 응용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또 AI 교육 하드웨어 능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교육 본질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될 것”이라면서도 “과학기술과 교육의 융합이 어떻게 발전해야 올바른 방향이 될지에 대한 고민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학부모들은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이다. 언제 어디서나 답을 해주는 교사가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강 아무개 씨는 “집에서 학교 숙제를 봐주곤 하는데 내가 모르는 문제도 많다. 그럴 때마다 곤란했는데 AI 교사가 봐주면 그런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유다오를 비롯한 업체들은 AI 교사와 실제 교사 간 상호 보완 관계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즉각적인 질의응답, 지식 전송, 반복적인 설명 등을 AI 교사가 맡으면 교사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다오 측 관계자는 “AI 교사가 생기더라도 실제 교사는 대체 불가능한 교육 기능을 갖고 있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고, 사회화를 가르치는 일 등이다. AI 교사는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했다.
AI 교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교사들은 “AI 교사가 우리를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교사는 “채점, 문제 분석 등 학습 부분에서 AI가 우리를 해방시켜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AI가 학생들에게 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실패했을 때 격려하고, 성공했을 때 포옹을 해주는 것은 AI가 할 수 없는 일이다. AI가 논어의 내용을 전달할 때 우리는 중국 전통 문화에 담긴 경외심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 교사의 감정적 배려, 학생에 대한 신뢰 등은 AI 알고리즘이 절대 복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가중시킬 수 있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은 후에도 언제든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당국이나 AI 업체 등도 이런 지적을 인정한다. 앞서 유다오 측 관계자가 AI 교사를 보조적 수단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AI 시대를 맞아 교사의 역할은 전통적인 ‘지식 전수자’를 넘어 ‘창의적인 학습 설계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앞으로 교사의 가치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아닌, ‘어떻게 학생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소재 중학교들은 AI 교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당국 관계자는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실제 교사들과 AI 교사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게 아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스마트 시대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교사 스스로가 터득해야 한다. 교사의 사명은 학생들이 AI를 효율적이고 비판적이며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한 중학교 교장은 “답을 제공하는 것은 AI지만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을 키우는 것은 교사다. 스마트 교육 시스템 속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협력 및 소통 능력 등은 교사와 학생 간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면서 “그동안 학교는 마치 지식의 전달 창구로만 여겨져 왔는데, AI 교사가 도입되면 그동안 잃어버렸던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체들도 AI의 발전으로 교사들이 ‘맞춤형 교육’과 ‘인성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다오 측 관계자는 “AI 교사와 실제 교사 간 결합은 미래 교육의 희망이다. AI는 학생들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행정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고, 교사는 학생의 성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