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현재 5위로 6위 롯데와 1게임 차다. 13경기의 잔여 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 중이라 박진만 감독의 재계약을 논의하기에 다소 여유가 없다. 박 감독의 거취는 올 시즌 종료 후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상황이 다르다. 현재 단독 1위인 LG는 2위 한화와 3.5게임 차다. 야구 전문가들 대부분은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상하지만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5억 원, 옵션 3억 원)의 계약으로 LG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2023시즌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며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시즌은 3위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부딪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올해 다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확보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염 감독과 LG의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LG는 2000년대 이후로는 재계약을 이룬 감독이 없었다. 만약 염 감독이 재계약을 한다면 2000년대 첫 재계약 감독이 된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차명석 단장은 염 감독의 재계약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감독님 재계약 문제는 단장인 나보다 구단주의 의중이 중요하고, 구단주의 허락이 떨어져야 가능하다. 아직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재계약은 당연한 건데 단 어떻게, 어떤 규모로, 어떤 타이밍에 재계약을 발표할지를 놓고 구단 내부에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승할 경우 최고 대우의 계약은 당연한 거고, 감독님에게 명분도 안겨드려야 한다.”
LG 감독을 맡은 지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염경엽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해 한 야구 관계자는 “리그 1위를 하기 전에는 염 감독이 ‘을’이었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염 감독이 ‘갑’이 된 상황”이라면서 “LG는 염 감독에게 어느 정도의 최고 대우를 해줘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염 감독을 서운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염 감독으로선 재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차라리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고 훨씬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하며 재계약 협상에 임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1’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LG는 흔들리는 불펜진 안정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을 때까지 염 감독의 재계약 소식은 잠시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을 것 같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