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의 득점에 경기는 2-1로 마무리됐다. 득점 순간과 승리의 순간, 2년 연속 승리를 거둔 수비수들의 팀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박주호를 향해 별안간 악성 댓글 세례가 이어졌다. 결승골을 넣어 세계적 골키퍼간 승부차기 맞대결을 보지 못하게 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축구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비판을 받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박주호의 소셜미디어 계정, 유튜브 채널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박주호는 고개를 숙였다. 박주호는 "아이콘매치 부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레전드 골키퍼들의 승부차기를 기대하셨을 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여러분의 아쉬움에 깊이 공감한다.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양한 반응이 있다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박주호 인스타그램의 최근 게시물은 시각 장애인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 사진이었다. 그 게시물에 아이콘매치와 관련된 비판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에 함께 뛴 선수들과 감독에 대한 고마움, 자신의 골 세러모니에 대한 설명 등을 덧붙이며 사과문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앞으로도 축구가 줄 수 있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