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카드도 강력한 이영애였지만 그의 주연작 ‘은수 좋은 날’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이 5.1%에 머물렀다. 그나마 끝까지 하락세는 타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꾸준히 3~4%대 시청률을 유지하다 4.9%로 종영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고정 시청자층이 생긴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KBS 토일 드라마의 세 번째 작품은 11월 1일부터 방송되는 ‘마지막 썸머’로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 권아람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썸머’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아무래도 마동석, 이영애에 비하면 출연진의 이름값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주연 배우가 누구인가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 초반부에 입소문이 잘 나며 화제성을 키운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KBS 토일 드라마가 과연 ‘마지막 썸머’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극은 MBC 금토 드라마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MBC는 2021년 9월 남궁민을 내세운 ‘검은태양’이 자체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금토 드라마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쉽게도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기록하진 못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준 드라마는 그해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방송된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17.4%까지 끌어올리며 MBC 금토 드라마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SBS 금토 드라마에 밀려 다시 위기를 겪던 MBC 금토 드라마의 구원자 역시 사극이었다. 2023년 다시 남궁민을 내세운 로맨스 사극 ‘연인’이 12.9%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리며 다시 한 번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것. 이런 흐름은 2024년 1월에 방송된 ‘밤에 피는 꽃’에서 폭발했는데 자체 최고 시청률이 18.4%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올 들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MBC 금토 드라마는 올해 내내 매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금토 드라마로 편성해 논란에 휩싸인 뒤 선보인 ‘메리 킬즈 피플’과 ‘달까지 가자’의 자제 최고 시청률은 고작 3.2%와 2.8%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편성했다. 11월 7일부터 방송되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 로맨스 판타지 사극으로 강태오, 김세정, 이신영, 홍수주, 진구, 김남희 등이 출연한다.

그렇지만 JTBC는 확실한 대책이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JTBC 드라마에 큰 성공을 안긴 송중기가 출연하는 ‘마이 유스’가 후속작으로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한 편이었던 ‘마이 유스’는 예상과 달리 자체 최고 시청률 2.9%로 종영했다. 그나마 2.9%는 기대감이 집중된 1회에서 기록한 시청률일 뿐 이후 1~2%대를 전전한 ‘마이 유스’는 최종회에서 2.1%를 기록하며 조용히 마무리됐다.
후속작은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등이 출연하는 ‘러브 미’로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동욱 카드와 송중기 카드가 연이어 불발된 상황에서 서현진 카드는 터질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JTBC는 ‘마이 유스’ 종영 이후 휴식기를 가진 뒤 12월부터 ‘러브 미’를 편성할 예정이다.
반면 되는 집은 꾸준히 잘 된다. ‘폭군의 셰프’가 17.1%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하며 완벽하게 부활한 tvN 토일 드라마는 ‘태풍상사’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9.0%까지 끌어 올린 ‘태풍상사’는 곧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민 카드를 기용한 올해 최고 기대작 ‘우리 영화’가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며 위기를 겪은 SBS 금토 드라마는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명가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최우식, 정소민 카드의 ‘우주메리미’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7.5%까지 끌어 올리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21일부터는 후속작으로 ‘모범택시3’가 대기 중이다. 앞선 시즌1과 시즌2가 모두 대박을 기록한 만큼 ‘모범택시3’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JTBC 토일 드라마 역시 올 들어 안정적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 8~10% 대 드라마를 편성하며 성공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2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역시 2회에서 3.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타이틀롤 김부장을 연기하는 류승룡 카드는 적중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JTBC는 12월 6일부터 후속작으로 ‘경도를 기다리며’를 방송할 계획이다. ‘경도를 기다리며’에는 ‘이태원 클라쓰’로 JTBC 드라마에 큰 성공을 안긴 박서준이 출연한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