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주주가 OCI홀딩스로 바뀐 이후 첫 배당이다. OCI홀딩스는 2022년 3월 2일 11.80%의 지분을 확보해 부광약품의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동연 전 회장이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OCI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OCI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부광약품의 실적은 급락세를 보였다. 2022년 2억 3063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2023년 3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에는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그해 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배당여력이 충분치 않았다.
올해 들어 부광약품의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누적기준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77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배당 여력을 갖췄다.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부광약품 측은 흑자 기조가 안정화 되면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배당을 결정하면서 부광약품 측은 “약속대로 흑자기조 안정화에 따라 중간배당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 측에 따르면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1000만 정 판매됐고, 발매 3년 차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의 매출이 성장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도 기대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 측은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통증 치료제 ‘CP-012’는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했다”면서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CP-012의 임상 2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의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강화와 신약 기대감도 부광약품의 주가 부양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배당금 지급 소식을 알린 10월 21일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2.33%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지배주주에게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있다. OCI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던 2022년 3월 부광약품의 주가는 1만 1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이후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다가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이후 3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다시 4000원대로 올라서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3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부광약품이 단행한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확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원칙적으로는 주주들이 자신의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받기 때문에 유상증자 후에도 지분율 변화는 없다. 다만 OCI홀딩스는 배정받은 신주 약 907만 주 외에도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동연 전 회장, 정창수 부회장, 김상훈 전 사장 등이 가지고 있던 신주 482만 주에 대한 인수권을 주당 539원의 가격으로 매입했다. 이외에도 일반공모에 참여, 신주를 인수해 OCI홀딩스의 지분율은 17.11%까지 늘어나게 됐다.
한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라 지분율을 늘리는 효과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면 지분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호 조율이 돼 있으면 지분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본조달은 ‘일반주주의 투심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앞선 투자자는 “유상증자가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유상증자는 그 자체로 일반 주주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OCI그룹은 이전에 지배구조 논란이 있었던 터라 주가에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확보 방안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거론된다. 부광약품은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뒀다. 지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행 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다. 총 집행규모는 시설자금, 운영자금, 타법인 출자 자금 등 약 2200억 원이다. 이는 당시 계획했던 유상증자 규모 약 1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향후 자금 차입, 최대주주(OCI홀딩스) 대상 유상증자 등의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주가 하락 기간을 틈타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측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더라도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수긍이 갈 정도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