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김예성 씨는 최 씨 지시로 잔고증명서를 직접 위조한 혐의로 최 씨와 함께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또한 최 씨가 건강보험급여 부정수급에 휘말린 파주 요양병원 사건에서 직접 병원에 사용할 장비를 알아보기도 했다.
김예성 씨는 카셰어링 및 고급 외제차 구독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 설립에 참여, 사내이사를 지냈다.
김건희 특검은 비마이카가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관여했는지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투자 받기 직전인 2023년 1월 비마이카(당시 IMS)는 순자산(556억 원)보다 부채(1413억 원)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럼에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 대기업과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김건희 씨는 2010년쯤부터 ‘비컨건축’이라는 부동산개발·투자사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비컨건축 사무소는 2013년 1월 사명을 ‘창신개발’로 바꿨다. 창신동은 흥인지문(동대문)의 북동쪽 일대 동네다.
창신개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표이사에 정 아무개 씨가 올랐다. 정 씨는 부친과 함께 동대문종합시장 등 동대문 인근에서 사업을 해온 인물이다. 2010년대 정 씨 등은 동대문 일대 재개발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창신동 재개발은 별다른 성과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결국 김 씨는 2013년 11월 창신개발 사내이사직에서 퇴임했다. 이듬해 6월 정 씨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사임하고 비마이카의 대표이사 조 아무개 씨가 사내이사를 맡았다. 창신개발 사명은 ‘비엠씨셀앤바이’로 바뀌었다. 사업목적도 ‘부동산 개발 및 투자’ ‘부동산 관리 운용업’ 등 부동산 관련된 내용이 삭제되고, ‘자동차 매매중개알선업’ ‘자동차 수입 및 판매업’ 등 차량 관련 사업 내용이 등록됐다.
조 씨는 비마이카 경영에 필요해 비엠씨셀앤바이(창신개발)를 인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창신개발은 자동차 관련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부동산개발 업체였다. 비마이카 및 조 씨 입장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전혀 없었던 회사를 사들인 셈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마이카는 2014년 자본금 1억 원에 당기순손실이 5억 9000여만 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엠씨셀앤바이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발행주식 절반이 넘는 1087주를 가져갔다. 유상증자에 5억 원 가까이 투입했다. 이에 따라 비엠씨셀앤바이는 비마이카 지분 4.9%를 보유하게 된다. 비엠씨셀앤바이는 비마이카 주식을 1000주 이상 보유하다 2020년 전에 모두 처분한다.
조 씨는 앞서 창신개발을 1000만 원에 인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비마이카는 2017년 비엠씨셀앤바이에 5억 원을 투자한다. 비엠씨셀앤바이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을 사실상 투자금 형식으로 보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비마이카는 비엠씨셀앤바이에 투자한 5억 1000만 원을 손상차손 처리한다. 비엠씨셀앤바이는 2021년 7월 ‘비엠씨모빌리티’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변경하고, 비마이카 사내이사 한 아무개 씨가 대표이사로 왔다. 이어 1년 후인 2022년 7월 결국 비엠씨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비마이카)와 합병하면서 법인이 해산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엠씨셀앤바이 입장에서는 회사 해산으로 투자 받은 5억 1000만 원을 갚지 않아도 되게 됐다. 또한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IMS모빌리티 주식을 처분하면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비마이카가 여러 방식으로 비엠씨셀앤바이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사’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최근에는 태국 등 제3국으로 도피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김건희 특검은 김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하고, 외교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