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배 씨가 2024년 부동산 시행·개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 일대 재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김 여사 역시 과거 동대문 인근 창신동의 이름을 딴 부동산 개발업체 사내이사를 맡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B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배 씨는 김건희 여사와 최소 15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김 여사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는데, 김 여사가 배 씨에 투자를 권유해 배 씨의 부친이 8억 원을 모친 최은순 씨에 투자했다.
또한 배 씨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와 같은 ‘코바나’를 회사명으로 한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배 씨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김 여사와 배 씨는 금전적으로 엮이며 최근까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단독] ‘코바나’ 사무실 입주 투자사 대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B 동대문개발은 2024년 6월 18일 설립됐다. 당시에는 배 씨 자택이 법인 본점 주소로 등록돼 있었다. 이후 같은 해 9월 10일 경기 남양주시 한 상가 건물 점포로 본점을 이전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김 여사 가족이 운영하는 남양주의 요양원에서 약 3.6km 떨어져 있다.
B 동대문개발 대표이사는 문 아무개 씨다. B 동대문개발에는 배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B 인베스트먼트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 아무개 씨가 B 동대문개발에서는 감사를 맡고 있었다.
일요신문은 2024년 12월부터 수차례 B 동대문개발의 남양주 사무실을 방문했다. 하지만 항상 문이 닫혀있고, 불은 꺼져 있었다. 사무실 내부에 책상 책장 소파 탁상 등은 있었지만, 정돈된 모습은 아니었다.
사무실 위에는 다른 가게 간판이 달려있었다. 사무실 입구 옆 건물 벽에 가로 30cm에 세로 10cm 정도의 작은 ‘B 동대문개발’ 아크릴 간판만이 붙어있을 뿐이었다. 상가 인근 관계자는 “최근에는 사무실에 안 오는 것 같다. 그 전에도 사람이 잠깐씩 왔다갔다했다”고 전했다.
법인등기부를 보면 B 동대문개발은 사업목적으로 ‘부동산 시행·개발업’ ‘부동산 소유, 임대 및 분양판매업’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재개발·재건축 수주대행업’ ‘이주관리 및 촉진업’ ‘행정대집행 보조업무업’ 등을 등록했다.
법인명과 사업목적 등을 고려해봤을 때 B 동대문개발은 서울 동대문 일대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지역의 부동산 및 재개발 관련자들에 수소문해본 결과 B 동대문개발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창신개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표이사에 정 아무개 씨가 올랐다. 정 씨는 부친과 함께 동대문종합시장 등 동대문 인근에서 사업을 해온 인물이다. 2010년대 정 씨 등은 동대문 일대 재개발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여사는 2013년 11월 창신개발 사내이사직에서 퇴임했다. 이듬해 6월 정 씨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사임하면서 창신개발은 카셰어링 및 고급 외제차 구독서비스를 하는 렌터카 업체 A 사의 대표 조 아무개 씨가 사내이사를 맡았다. 사명도 교체하고 사업목적도 ‘부동산 개발 및 투자’ 등이 삭제되고, ‘자동차 매매중개알선업’ ‘자동차 수입 및 판매업’ 등이 등록됐다.
A 사와 조 씨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문제가 된 회사 도이치모터스 및 최은순 씨의 허위 잔고증명서를 만들어준 김 아무개 씨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조 씨는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고액후원자 51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