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관광에서 자동차 공장은 ‘핵심 명소’로 꼽힌다.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이 대표적이다.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고 작업장에 들어가 자동차 생산의 여러 단계를 볼 수 있다. 로봇이 자동으로 타이어, 창문 등을 조립하는 과정 등이다. 이곳에선 700여 개의 로봇이 서로 협력해 자동차를 만들어낸다.
자동차 전문가 쉬차이는 “인터넷이나 서적에서 보는 것과 직접 현장을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공장 전체를 보는 건 그 어떤 명산을 보는 것보다 장관”이라고 했다. 산둥에서 아들을 데리고 왔다는 장 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번 여행을 준비했고,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샤오미 자동차 공장은 2024년 4월 견학을 시작한 이후 누적 총 방문객 수가 13만 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6개월은 월 방문객 수가 모두 1만 명을 넘었다. 쉬차이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상하이의 장난 조선소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산업 관광지다. 이곳에서는 중국 최초의 수상 정찰기를 비롯해 다양한 배와 비행기를 볼 수 있다. 또한 수만 톤급 대형 선박 건조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외에도 관광객들은 직접 선박 모형을 제작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중국 장시성 황상황 산업 관광 기지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관광객들은 3D 기술을 통해 역대 왕조의 황실 음식 조리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가상 시공간에서 요리를 직접 만들 수 있고, 끝난 후엔 실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2019년 개방 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음식과 관련 있는 산업단지는 전국 곳곳에 포진해 있다. 류저우 나패왕 산업단지의 ‘우렁이 국수’ 생산 라인엔 2021년부터 지금까지 30만 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상하이의 치즈 생산 공장의 피자 만들기 체험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의 필수 코스가 됐다. 충칭 샤브샤브 소스 공장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은 산업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통한다. 이곳은 1903년 지어진 칭다오 맥주 공장에 들어섰다. 100년이 넘었지만 발효 시설을 비롯해 독일식 건물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도 21점 전시돼 있고, 맥주 시식 등 다양한 체험도 직접 할 수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박물관 관장 쑨시는 “처음 맥주를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의 생산 라인을 모두 볼 수 있다. 최첨단 시설도 있다. 백년 효모로 발효된 빵을 맛 볼 수 있고, 몰입형 체험도 가능하다”면서 “개관 이래 1500만 명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처럼 전통적인 생산라인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한 산업 관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쑨시 관장은 “오늘날의 공장은 더 이상 생산기지가 아니다”라면서 “방문할 수 있는 브랜드 전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 관광은 단지 공장을 개방하는 게 아니라, 관람 편의를 최대한 중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장은 관람객을 맞이할 전문적인 자격을 갖춰야 하고, 적합한 동선과 내용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안전도 신경 써야 한다.
당국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관광 총수입에서 산업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다. 중국은 이 수치를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4차 5개년 계획’에선 “산업 생산 현장, 생산 공정 및 산업 유산을 기반으로 산업 관광을 장려하고, 여러 국가 산업 관광 시범 기지를 건설한다”고 명확히 제시했다.
칭화대학교 건축과 교수 류보잉은 “산업 관광은 과학기술 교육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중의 과학 소양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공장 문이 대중에게 열리면 기계와 생산 과정만 보는 게 아니다. 한 나라의 견고한 제조 기반과 강력한 혁신의 맥박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