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 순수 중국 내 여행객은 8억 8800만 명으로 추산됐다. 2024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1억 2300만 명 늘어났다. 국내 여행객들이 쓴 비용은 8091억 위안(161조 원)으로 이 역시 2024년 연휴보다 1080억 위안(21조 5000억 원) 많다.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면서 그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세무총국이 밝힌 일일 판매 수입에 따르면 관광, 문화, 스포츠, 디지털, 자동차 제품 순이었다. 고가인 디지털과 자동차 제품이 1위 자리를 놓고 다퉈왔는데, 이번 연휴엔 관광이 차지했다. 상무부가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는 78개 상권의 방문객 수와 매출은 2024년 동기 대비 8.8%, 6.0% 증가했다. 전국 주요 소매 및 요식업체 매출도 2.7%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성들은 솽제를 앞두고 4억 8000만 위안(955억 원)어치의 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전국적으로 열린 문화 행사만 2만 9000개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솽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각 지역에서 준비한 이벤트, 관광 코스, 문화 체험 등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주요 도시에선 여행객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 광둥, 충칭 등은 기관과 주요 식당의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산시성은 자체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식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주요 관광지에선 최신 디지털 안내 시스템을 출시, 예약부터 관람까지의 모든 과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상하이는 마스터스 테니스 대회 연계 관광에 총력전을 쏟았다. 대회 기간 관광, 숙박, 소비 패키지를 선보였다. 상하이시 상무위원회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기간 해외 관광객은 2024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상하이시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8일 만에 800억 위안가량(16조 원)이 결제됐다고 공개했다.
국제도시를 표방하는 충칭시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연휴 때 충칭에서 열린 축제는 350개다. 충칭시 관계자는 “축제와 음악을 소비로 연결 짓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충칭은 모든 관광지에 영어판 수공예 지도를 배치했고, 언어 자원봉사자를 뒀다. 충칭시에 따르면 2024년 동기 대비 주요 상권지역 매출은 10%가량 올랐다.
장시성의 ‘가을 말리기 문화 시즌’, 상하이 천문관의 ‘달나라 산책’, 후베이성 박물관과 선양 고궁 박물관의 중추절 야간 특별 행사, 길림 장백산 ‘서행 가을 감상’ 도보 코스 등이 이번 연휴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중추절에 풍년을 염원하는 전통을 이은 것으로,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다.
흥미로운 포인트는 이번 연휴 기간 ‘산업 관광’에 인파가 몰렸다는 것이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4만 명이 방문했다. 박물관은 400만 위안(7억 9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곳에선 맥주 테마 여행과 백년 맥주 효모로 발효된 빵을 즐길 수 있다. 항저우 위수 테크놀로지 관람 활동 입장권은 암표까지 등장할 정도로 입장하기가 어려웠다. 샤오미 자동차 공장도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2025년 국경절 관광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 관광’에 대한 관심도는 단연 높았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항공우주, AI(인공지능), 자동차와 관련된 일정을 잡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관광이 여행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점친다. 샤오미 자동차 공장의 산업 관광 프로젝트 책임자인 시오민은 “우리는 전문 지식과 실물 전시를 하나로 융합하여 관광객들에게 진정으로 수확할 수 있는 과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관광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대도시들도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베이징은 신에너지 자동차 운전, 슈퍼 공장 구경, 저수지 물고기 맛보기로 이어지는 테마 여행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으로 유명한 산둥성 옌타이는 ‘금 찾기 탐험 여행’을 선보인다. 베이징교통대학교 현대관광연구원 원장 장후이는 “생산 라인을 방문하는 전통의 관광이 아니다. 차가운 기계를 보는 게 아닌, 만지고 참여하며 음미하는 문화 여정”이라고 했다.
중국 관광 총수입에서 산업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5%다. 일본과 독일 등 산업 관광이 발전한 나라들은 10~15%다. 당국은 2030년 산업 관광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19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첨단 산업에 중국 특유의 역사, 그리고 인문적 서사를 결합한 산업 유산 관광 기지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후이는 “산업 관광이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 라인 방문 + 특산품 판매’라는 초급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광객의 체험감과 감정적 연결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이야기를 대중의 일상생활에 융합해야만 산업 현장을 순수한 ‘제조 장소’에서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장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