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해안에서 차 포장 형태로 마약이 발견된 게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주도 성산읍 소재 해변과 포항 임곡리 해변에 이어 제주도 애월읍 해안에서까지 벌써 세 번이나 유사한 형태로 마약이 발견됐다.


당시 해경은 주변 해안가 및 수중 수색하였으나 추가로 차 형태로 마약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0여 일 뒤 제주도 애월읍 해안에서 유사한 형태의 마약이 발견됐다. 해경은 해류를 따라 표류하다 제주도 애월읍 해안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해경은 포항과 제주도 애월읍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은 출처가 동일하고, 제주도 성산읍에서 발견된 마약은 출처가 다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성산읍 해안가에서 마약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10월 7일에 접수됐지만 실제로 발견된 시점은 9월 29일이다. 이때부터 10월 24일까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포항과 제주 등 해안가 세 군데에서 22kg가량의 마약이 차 포장 형태로 발견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이 총 617건, 2680㎏이나 된다. 2024년 상반기(325건, 330㎏) 대비 적발 건수는 69%, 중량은 800%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그 이유는 4월 강릉 옥계항에 정박한 벌크선에서 코카인 1690㎏을 적발하고 5월 부산신항에 접안 중이던 컨테이너 선박에서 코카인 600㎏을 적발하는 등 선박에서 다량의 마약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2023년 12월 부산신항 입항 화물선에서 코카인 100㎏, 2024년 4월 울산 온산항 정박 화물선에서 코카인 28.43㎏이 적발된 바 있다. 모두 국내로 들어오려던 물량은 아니고 다른 국가로 해상 운송되는 도중에 중간 기착지인 한국에서 적발된 것이었다. 해경과 관세청이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일궈낸 적발 성과다.
이번에 포항과 제주에서 발견된 차 포장 형태의 마약도 국제적인 마약 조직의 해상 운송 과정에서 일부가 투기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기존 선박에서 적발된 마약은 대부분 코카인인 데 반해 최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은 케타민이다.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지 않는 코카인과 달리 케타민은 활발히 불법 유통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케타민이 86㎏나 적발됐는데 2024년 상반기(10kg 적발) 대비 무려 747%나 급증한 수치다.
따라서 이번에 해안가에서 발견된 차 포장의 케타민은 다른 국가로 해상 운송되는 과정이 아닌 국내 유통 목적으로 밀수된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해경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경은 마약 의심 물질을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상 밀수 루트를 차단하고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동해안 전 해역에서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해변이나 어항 주변에서 ‘우롱차’ 포장지 형태의 백색 가루 또는 블록 형태의 물질을 발견할 경우 절대 개봉하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역시 “해안가에서 ‘차’ 포장형태의 백색 가루 또는 블록형태의 물질을 발견할 경우 절대 개봉하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