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부장은 입사 동기의 극단적 선택 시도, 회사에 대한 IT크리에이터의 폭로 영상, 부진한 영업 실적 등 자신을 둘러싼 잇따른 사건으로 사내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여기에 상사인 백 상무(유승목 분)에게 질타까지 받으며 위기를 맞지만, 그는 좌절 대신 발로 뛰는 부장의 면모를 보여주며 사태를 수습하려 애쓴다. IT크리에이터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현장 영업까지 나서며 전 동료를 제치고서라도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의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의 짠내와 응원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류승룡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김 부장의 복합적인 감정을 눈빛과 호흡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는 당황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살 궁리를 찾아내 그 틈을 파고 드는 치밀함을 보였고, 새로운 공적을 과장되게 내세우며 과오를 덮으려 할 때는 자신에게 닥칠 미래를 알면서도 외면하려 비굴하리만치 애쓰는 모습으로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괴롭고 슬프게 만들었다.

류승룡은 배우 본연의 유쾌함과 인간미로 김 부장을 더욱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며 '이런 아빠'를 둔 딸과 아들들, 그리고 '이런 아빠' 본인들로부터도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꼰대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우리 회사 어딘가 있을 법한 부장님'을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동시에 현실 가장과 직장인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녹여낸 것이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작품의 중심축으로서 탄탄한 연기는 물론, 함께 하는 배우들과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로도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 류승룡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TV쇼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