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어도어의 입장이 나온지 약 세 시간 만에 '언니 라인'인 민지, 하니, 다니엘 측도 복귀 의사를 밝혔다. 세 멤버는 "신중한 상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어졌지만, 어도어 측의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해린과 혜인의 경우 어도어 측이 직접 공식입장으로 알렸으나 민지, 하니, 다니엘은 멤버들이 '뉴진스'의 이름으로 기습적으로 알린 것이라 그 진위 여부를 두고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세 명 멤버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월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는 어도어가 뉴진스에 대해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어도어 측의 청구를 모두 인용했다. 당시 재판부는 뉴진스가 계약해지 사유의 큰 틀로 주장해 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과 이에 따른 '어도어의 매니지먼트 능력 상실 및 신뢰관계 파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속계약상 민희진이라는 특정 인물이 반드시 대표이사로서 어도어를 맡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별도로 마련된 사실이 없고, 민 전 대표가 해임됐다고 해서 뉴진스를 위한 매니지먼트 공백이 발생했거나 어도어의 업무 수행 계획이나 능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내에서는 멤버들의 항소 의지가 꺾인 것에 이들 소송과 연결돼 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마이 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뉴진스의 여섯 번째 멤버'로 지목될 정도로 뉴진스의 계약 해지 분쟁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 온 민 전 대표는 지난 10월 새로운 연예기획사 '오케이'를 설립해 본업인 연예매니지먼트와 아이돌 육성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케이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어도어로부터 자유의 몸이 된 뉴진스가 영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상상'도 나왔지만, 뉴진스가 패소하면서 정말 상상에만 그치게 됐다.
뉴진스가 항소를 진행했다면 민 전 대표가 새로운 연예기획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동안 멤버들은 다시 1년 가까운 시간을 법정에서 보내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아이돌의 특성상 이미 2025년 한 해를 모두 분쟁으로 소진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마저 재판에 매달린다면 아이돌로서의 수명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게 된다. 결국 멤버들은 현 상황에서 그들에게 남아있는 것 중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라는 게 엔터계의 이야기다.
한편 뉴진스가 어도어로 돌아간 뒤에도 민 전 대표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주목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뉴진스의 전속계약상 계약 기간은 2029년 7월까지로 알려져 있는데, 재판 탓에 활동하지 못한 기간으로 인해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는 민 전 대표의 회사로 영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