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환율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수출기업 등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환당국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로는 우선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선물환 매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선물환 매도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외화를 미리 정해둔 환율로 팔기로 약정하는 외환거래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안도 있다. 달러 실수요가 줄어들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14일 한미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에 ‘외환시장 안정’ 내용이 별도로 담긴 점도 환율 진정에 힘을 실었다.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한국이 미국에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시에 투자가 원화의 불규칙한 변동 등 시장 불안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한국은 조달 금액과 시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문화됐다.
하지만 환율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해외 투자 수요가 계속돼 원화 약세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일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국내 자본시장 투자기반 약화, 환율 약세 압력 지속, 글로벌 리스크 노출 확대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라고 짚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