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방송가가 주말드라마 전쟁에 휘말릴 예정이다. MBC 주말연속극 <아들녀석들>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시청률 역전을 당하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대역전극이었다. 김수현 작가 사단이 투입됐다고 할지라도 종합편성채널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 공중파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아들녀석들>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이 중점적으로 다뤄졌을 정도다.
MBC는 오는 3월부터 방송되는 <아들녀석들> 후속 새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박꽃 순정> <천하일색 박정금> 등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가 와 <아이두아이두> 강대선 PD가 호흡을 맞추는 <금 나와라 뚝딱>에는 이종혁과 이지아가 남냐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JTBC 역시 3월부터 새 주말드라마로 <꽃들의 전쟁>을 방영한다. 궁중잔혹사를 그린 이 드라마에는 김현주가 출연한다.
<무자식 상팔자>에 시청률 역전을 당한 MBC 입장에선 차기작 대결에선 압승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만 <무자식 상팔자> 돌풍을 김수현 작가의 힘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치부할 수 있다. 행여 <금 나와라 뚝딱>이 <꽃들의 전쟁>에도 밀린다면 이는 MBC 뿐 아니라 공중파 3사의 위기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만큼 종편채널의 파워가 상승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김현주의 <꽃들의 전쟁> 출연 소식에 MBC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현주의 투입으로 <꽃들의 전쟁>은 탄력을 받고 있다. <꽃들의 전쟁>은 권력 쟁취를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어간 왕의 여인들의 처절한 암투를 그리는 궁중잔혹사로, 김현주는 인조를 움직여 소현세자를 독살하고 세자빈 강 씨까지 음해하는 팜므파탈 소용 조 씨를 맡았다. 김현주가 사극 속 악녀 캐릭터로 변신한다는 것 자체로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JTBC는 이미 주말연속극 <인수대비>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사극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다.
과연 김현주의 <꽃들의 전쟁>이 JTBC 주말연속극의 상승세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