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처럼 숫자로 환산되는 외부의 기대와 달리 BTS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는 마냥 안정적이진 않다. 최근 일부 멤버들의 연이은 구설에 리더 RM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속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하면서다. BTS 정도 체급의 그룹이 소속사를 향해 이런 식으로 불만을 공개 표출했다는 것은 업계의 이목을 끌 만한 이슈였다.

RM의 이날 발언이 팬덤 내부뿐만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도 이슈가 됐던 것은 그가 이 직전에도 비슷한 ‘저격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12월 16일 단체 라이브 방송에서도 RM은 “빨리 컴백하고 싶어서 미쳐 버리겠다. 이번 연말이 정말 싫다” “회사는 (컴백일을) 언제 발표하나, 하이브 빨리 ‘언제 (컴백)한다’ 발표 좀 해주세요”라고 다소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보다 앞선 12월 6일 개인 방송에서는 그룹의 ‘해체’까지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도 2025년 하반기를 공백으로 보낸 것에 대해 RM은 “저희도 시간을 날리고 싶지 않았다. 전역 후 많은 활동을 하고 싶었다”라며 “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저희가 하반기에 활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팀을 해체하는 게 나을까, 중단하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을 수만 번 했다. 그럼에도 팀을 이어가는 이유는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팬에 대한 존중 때문”이라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었다. BTS의 완전체 복귀를 두고 팬덤도, 투자자들도 한껏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리더 RM의 발언이 진담보다 하소연에 가까울지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이후 RM이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 후회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대중들에게 하이브의 ‘내부 사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은 하이브 주가에도 구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하이브 주가는 BTS 복귀 기대가 선반영된 상태다. 3분기 적자 전환 후 시장이 기대하는 반전 카드는 완전체 BTS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는 컴백 일정과 투어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추가 상승 여지가 생긴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동시에 이는 일정 지연이나 내부 잡음이 커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BTS라는 단일 IP 비중이 절대적인 구조에서 소속사 차원의 ‘발표 시점’과 아티스트의 ‘메시지 관리’는 실적만큼이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2026년 BTS의 완전체 활동은 음악과 투어의 성과보다 소속사와 그룹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정교하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하이브 주가는 BTS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그 기대를 지탱하는 데엔 눈으로 보이는 숫자 이상으로 저변에 깔린 신뢰가 큰 영향을 준다”라며 “준비는 충분한데 발표만 남은 것인지, 아니면 조율해야 할 내부 사정이 더 남아있는 것인지에 따라 K-팝계 ‘가장 큰 귀환’은 축제가 될 수도, 반대로 불필요한 잡음 속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26년 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이들을 향한 기대감은 글로벌 음악 시장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하이브가 공식적으로 알릴 ‘컴백 스케줄’에 눈길이 모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