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뜬다

BTS의 활동 재개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왕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BTS가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K-팝의 정점이 지났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실제로 음반 판매량을 비롯해 매출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BTS가 아미(공식 팬덤)를 결집시키면 그들이 가는 곳마다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BTS 노믹스’(방탄소년단+이코노믹스)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12월 21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단체 라이브 방송을 하며 “2026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다. 진짜 큰 것이 온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BTS는 현재 제작 중인 새 앨범에 대해 “녹음을 몇 달 전에 끝냈는데 계속 수정했다. 많은 과정들이 있었다”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시사하며 “(컴백까지) 거의 다 왔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최초 권위를 자랑하는 대중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최초 수상에 한걸음 다가갔다. 이미 본상에 해당되는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존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미를 주최·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로 ‘제너럴 필즈’에 해당되는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 등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골든’(Golden)은 ‘송 오브 더 이어’에 지명됐다. 이외에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데이비드 게타 리믹스로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부문을 비롯해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후보까지 석권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2026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이 K-팝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원조 K-팝의 왕, 빅뱅의 귀환
BTS가 글로벌 K-팝 시장의 정점을 다졌다면, 그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진 이들이 있다. 바로 그룹 빅뱅이다. 2025년 컴백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솔로 활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빅뱅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빅뱅은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2026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는 ‘2026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서 출발한다. 태양, 대성 모두 이 일정에 맞춰 모든 스케줄을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2026년은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는 해다. 지드래곤은 얼마 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에서 “2026년에도 해야 될 게 많다. 저희 그룹 빅뱅이 20주년을 맞는다”면서 “드디어 스무 살 성인식을 하게 됐다. 빅뱅은 4월부터 워밍업을 시작한다. 워크숍 같은 거다. 미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찬욱 감독은 2025년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거장의 면모를 뽐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대표로서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최종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흥행작 ‘국보’(일본) 등 15편과 경쟁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문고리를 잡은 정도’라 볼 수 있다.
그 문고리를 당겨 문을 연다면, 2020년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 입성하게 된다. 이후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품었지만 이 작품은 한국 작품은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에 ‘어쩔수가없다’가 입성한다면, 침체기에 빠진 충무로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곡성’의 나홍진, 10년 만에 돌아온다
2025년에 박찬욱, 봉준호가 있었다면 2026년에는 나홍진이 있다. 나 감독의 신작 ‘호프’가 2026년 7월 공개된다. 나 감독은 딱 10년 전인 2016년 ‘곡성’을 내놨다. 한국형 오컬트의 교과서 불리는 이 작품은 687만 관객을 모았다. 이후 영화팬들이 목놓아 나 감독의 신작을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이 어느덧 10년을 채웠다.
‘호프’는 1970∼19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만 1000억 원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황정민 조인성 외에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참여한다. 영화 관계자들은 ‘호프’가 충무로의 희망(호프)이 되길 빌고 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