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박근혜 당선인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23일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자에 대해 언급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1~22일 이틀간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더 커진 상황. 여당 내에서조차 비토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의 의중은 이 후보자 인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입장 표명에 대해 부담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칫 이명박 대통령과의 마찰로 번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신이 직접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과 협의한 인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낙마시 박 당선인도 정치적 위험을 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국회 통과를 밀어부칠 경우 대야 관계가 악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난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박 당선인이 사실상 이 후보자 반대 의사를 내비칠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부 박 당선인 측근들은 이 기회에 현 정부와의 '고리'를 끊자는 강경한 목소리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