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 고시촌의 명물인 '컵밥집' 일부가 강제 철거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동작구청은 23일 오전 5시30분 노량진역 인근 고시촌 주변에서 컵밥을 파는 노점 4곳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지난해 봄부터 노점 측에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노점들이 응하지 않아 강제 집행했다”고 철거 사유를 밝혔다.
컵밥은 한 그릇에 2000~3000원을 받고 김치볶음밥·오므라이스 등을 컵에 담아 파는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고 빨리 식사를 해야 하는 고시생들이 주 고객이다. 3~4년 전부터 노점상들이 팔기 시작해 현재 노량진 고시촌 주변에는 50여 개의 컵밥 노점이 장사를 하고 있다.
▲ '노량진 컵밥골목'이란 제목으로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사진. 사진출처=@Minamitouka |
구청 측은 남은 컵밥 노점들도 이번 달 내로 강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컵밥 노점상들은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반발하고 있어 철거 과정에서 적잖은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컵밥집' 강제 철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의견은 분분하다.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꼭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컵밥집 없앤다고 인근 식당 장사가 잘 될까”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노점 때문에) 보행공간이 없어서 불편했다” “정당히 세금 내고 장사하는 식당은 뭐가 되니?” 등 철거를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