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과마저 잡지 못했다. 지도자와 선수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독의 전술 부재 뿐만 아니라 향후 A대표팀에서 활약할만한 선수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24년 4월 열린 U-23 아시안컵 이후 다음 연령대 선수들이 나서야 할 U-23 대표팀은 사실상 방치됐다. 당시 황선홍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축구협회는 1년 이상 선장을 찾지 못했다. 현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점은 2025년 5월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약 반년의 준비 끝에 아시안컵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던 인물이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정보나 적응 등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U-23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대회에서의 우승 이후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8강에 머물렀다. 2024년의 경우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어 중요도가 높았음에도 4강 진출에 실패,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이에 U-23 대표팀을 이끌 지도자 선정 방식에 새로운 제안이 나온다. 축구협회에서 행정가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U-17 월드컵, U-20 월드컵은 그 연령대 선수들을 꾸준히 지도했던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들이 대부분 감독을 맡아 출전한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유독 U-23 대표팀은 스타 감독에게 맡긴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전임지도자는 그간 성공사례를 만들어왔다. 故 이광종 감독은 U-20 월드컵에 두 차례 참가, 16강과 8강 진출에 각각 성공했다. 이후 U-23 대표팀까지 맡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은 K리그로 진출, 국내 최대 구단 중 하나인 전북 현대를 맡는 신화를 만들었다. 김정수, 변성환 감독 등도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 교수는 해외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을 이기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일본은 지난 대회에 나섰던 오이와 고 감독이 또 나왔다. 앞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도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던 감독이다. 연령대 대표팀의 전문가인 것이다"라며 "유럽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한 감독이 지속적으로 연령별 대표팀만을 맡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시간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 축구계 인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스페인 A대표팀의 데 라 푸엔테 감독도 이전에는 10년 가까이 연령별 대표팀에 몸담던 감독이다. 독일이나 프랑스도 연령별 대표팀 전문가를 육성한다"라며 "다른 부분은 유럽을 따라하려 하면서 유독 연령별 대표팀 운영은 다르게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KFA는 U-20 대표팀에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 U-20 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과거 내부 추천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협회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지도자들을 폭넓게 검토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앞서의 인사는 "취지는 좋다고 볼 수도 있다. 협회는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을 정말 심사숙고해서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지도자들도 고민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은 프로팀 감독과는 다른 자리다. 능력이 있더라도 자신의 욕심과 성공만을 위해서라면 공개 채용에 지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