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전북 현대다. 이전까지 밥 먹듯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으나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부침이 심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10회 우승을 달성했는데, 열 번째 별을 채우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우승 직후 새 출발을 알렸다. 부임 첫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나고 정정용 감독이 부임했다. 우승 전력에도 변화가 많았다. 우승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전진우, 송민규, 박진섭, 홍정호 등이 팀을 떠났다. 그 빈자리는 모따, 오베르단 등 외국인 선수와 해외 생활 중 국내로 복귀한 박지수 등이 메운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역시 전북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봤다. 그는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잘 채웠다. 벌써 슈퍼컵에서 우승하며 기세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전 하나시티즌
대전 하나시티즌은 과거 시민구단에서 전환 이후 장기적으로 명문을 노리는 구단이었다. 한때 2부리그에서 승격조차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우승을 바라보는 구단이 됐다. 올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우승을 노린다. 황선홍 감독 또한 "우리가 우승하겠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야망은 선수 영입 명단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울산 HD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좌우 윙어 루빅손과 엄원상을 함께 데려왔다. 디오고 올리베이라, 주앙 빅토르 등 외국인 선수들 더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른 팀 감독 11명 중 7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이 같은 기대감과 부담감은 대전이 넘어야 할 산이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슈퍼컵에서 다소 수비 불안이 보였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천 상무
김천 상무는 다음 시즌 연고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만료가 예정된 현재 김천시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시즌에는 자동 강등이 확정됐다. 이들은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다음 시즌에는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연고지가 바뀌면 강등되는 K리그의 규정 탓이다.
김천은 이번 시즌 역시 리그에서 가장 변수가 큰 팀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리그 MVP 이동경이 활약하던 지난 시즌보다는 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상헌, 홍윤상 등 수준급 자원을 보유했다. 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변수다.

포항은 이번 시즌의 경우 그간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떠났다. 든든히 수비를 받치던 박찬용과 이동희는 일본 J리그로 진출했다. 반면 보강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포항은 선수 이탈이 어색하지는 않은 팀이다. 잇따른 우려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박태하 감독 부임 이래 포항의 행보가 '태하 드라마'로 불리는 이유다.
이 해설위원은 "잘 버텨왔던 포항이지만 이번만큼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적한 선수들 모두 맡은 역할이 많았다.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 FC
최근 강원 역시 포항 못지않은 드라마를 써내려왔다. 2024시즌 누구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구단 역사상 최초 준우승을 이뤄냈다. 이듬해 정경호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으나 5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티켓을 거머쥐었다.
겨우내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팀의 아킬레스건을 강화하지는 못했다. 강원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 기본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색깔을 자랑했다. 다만 발목을 잡은 것은 골결정력이었다. 외국인 공격수 활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팀이었으나 그 부분이 지난겨울에도 보강되지 못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정경호 감독, 최효진 코치 등 강원 스태프들이 미드필더, 수비수 키우기에는 성공해왔다. 황문기, 이유현, 이기혁, 송준석 등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면서 "이제 과제는 공격수다. 영입이 안됐다.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젊은 공격수 박상혁이 기대를 받는데 팀에서 이 선수를 어떻게 성장 시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FC 서울
반면 FC 서울은 외국인 선수단 투자에 적극 나섰다. K리그2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했던 후이즈를 성남으로부터 데려왔다. '유럽산' 바베츠, 로스를 품으며 각 포지션별 고른 보강 작업에 집중했다. 공격수 송민규, 골키퍼 구성윤 등 국가대표급 국내 자원도 품었다.
신입생들에 대해 이상윤 해설위원은 "해외에서 들어온 선수들은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시즌 대비 팀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수비진에서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까지 중심을 잘 잡아줬던 야잔까지 재계약으로 잡았다. FC 서울의 순위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4년간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왔던 광주다. K리그2 우승, K리그1 3위 등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럼에도 올 시즌만큼은 흐름이 끊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적시장에서 징계를 받아 전반기까지 새로운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선수를 영입했으나 여름이 돼서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빠져나간 선수는 많다. 김태준, 박인혁, 변준수, 오후성, 조성권, 헤이스 등 각자 맡은 역할이 큰 선수들이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광주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하위권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전반기에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FC 안양
지난 시즌이 1부리그 첫 도전이었던 안양은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보였다. 일부에선 강등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조기에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은 잔류 그 이상의 목표를 바라본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최전방 공격수 모따의 빈자리는 어쩔 수 없이 커 보인다. 득점왕급 공격수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시즌 기준 14골이 빠진 것"이라면서 "안양은 그간 다소 '지키는' 축구에서 이번 시즌 주도적인 축구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울산 HD
2025시즌 울산은 '추락의 해'였다. 한 시즌간 세 명의 사령탑이 거쳤다. 결과는 리그 9위, 지난 10년 사이 최저 순위였다. 성적 외에도 '항명 논란' 등 어지러운 상황이 지속됐다.
최근 김현석 신임 감독은 "기울어진 항공모함이 수평을 찾고 있다"는 표현을 했다. 지난해 흔들렸던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즌 출발부터 좋지 않다. 2월 재개된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 1무 1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나간 자원 대비 확실한 보강은 적다. 어려운 시즌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이동경을 주목했다. "이동경을 지킨 것은 크다. 경기장 위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제주 SK FC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제주 SK다.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은 이후 대대적인 새단장에 나섰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하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부임했다. 주축으로 활약하던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나기도 했다.
제주의 리빌딩에 가까운 움직임을 이상윤 해설위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많이 뛰던 선수들이 나갔지만 그에 맞게 적절한 대처를 했다고 본다. 반등이 기대되는 팀"이라면서 "코스타 감독의 훈련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즌 초반 결과가 중요해 보인다"는 말을 남겼다.

2024시즌 치욕의 강등을 겪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5시즌 K리그2 조기 우승으로 화려하게 K리그1으로 복귀했다. 그사이 윤정환 감독은 K리그1 준우승(강원), K리그2 우승(인천)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이번엔 1부리그에서의 재도전이다.
이 해설위원은 인천에 대해 "단순한 승격팀 이상의 전력이라고 본다. 2부리그에서도 1부리그급 전력을 유지했다. 기존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는 어느 무대에서든 검증된 자원이다. 나이는 많지만 새로 영입된 이청용도 플러스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천 FC 1995
부천 FC는 창단 최초로 1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그간 K리그2에서도 중소 규모 구단으로 분류됐으나 K리그1 도전에 앞서 체급을 키웠다. 윤빛가람, 김종우 등 1부리그에서도 잔뼈가 굵은 자원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부천이 '흥미로운 팀'이라는 이상윤 해설위원은 "결국은 잔류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 팀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도전할 수 있는 준비는 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1년 전과 이번 시즌 K리그1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등의 형태다. 김천 상무의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들이 최하위로 떨어진다면 김천만 홀로 강등이 된다. 김천이 최하위가 아닐 경우 다른 최하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강등과 잔류가 결정된다. 12개 팀 중 최대 3팀이 강등의 공포에 떨어야 했던 상황과는 달라진 것이다.
이에 리그 판도가 흥미로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까지는 조금만 순위가 떨어져도 강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에서는 소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마다 자신의 철학을 선보이고 선수들도 개성있는 플레이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축구'가 아닌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