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웅의 손 끝이 유난히 뜨거웠던 경기였다. 야투 26개를 던져 16개를 성공시키며 61.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 중 3점슛이 14개였다. 3점슛 성공률은 60.9%였다. 자유튜는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다.
허웅의 활약에 팀도 대승을 거뒀다. 상대는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SK였으나 부산 KCC는 120-77로 승리했다.
51득점은 '사실상' KBL 역사상 국내선수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전까지 50점 고지를 밟은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엄밀히 따지면 이를 넘어선 인물들이 있다. 국내 농구계 레전드 슈터로 불리는 문경은과 우지원이 그 주인공이다.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이들은 곧장 창설된 KBL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했다. 실력과 수려한 외모를 겸비한 이들은 소속팀과 국가대표를 넘나들며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불명예 기록'이 존재한다. 2003-2004시즌 말미, 당시 3점슛 타이틀 경쟁이 과열됐다. 문경은과 우지원은 타이틀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고 상대팀 선수들도 '3점슛 밀어주기'에 동참했다.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전이 아닌 정규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이들은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우지원은 3점슛 21개를 성공시키며 70득점, 문경은은 3점슛 22개로 66득점을 기록했다. 이들의 기록은 3점슛 최다 성공,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1, 2위에 나란히 섰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가까운 행태에 KBL도 칼을 빼들었다.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3점슛 등 각종 기록에서 수상이 사라진 것이다.
허웅은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리그 최다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역대 3위 기록으로도 충분한 박수를 받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