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껑을 열어보니 스포트라이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쏠렸다. 이상호가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올림픽 4수에 나선 맏형 김상겸이 예선을 통과한 뒤 파죽지세로 16강과 8강을 통과했다. 준결승에서 김상겸은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전에서 김상겸은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카를과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승부 끝에 0.19초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은 세계선수권에서도 포디움에 선 적이 없는 ‘다크호스’였다. 김상겸은 예선에서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토너먼트에 들어서 ‘블루 코스’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의 메달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김상겸은 올림픽 역사상 대한민국 선수단 400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상겸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올림픽 4수 끝에 의미 있는 메달을 따낸 김상겸은 ‘대기만성’ 서사를 완성하게 됐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