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호선 연장은 김포시민의 최대 숙원이었다. 2003년 2기 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 계획이 처음 발표될 당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됐지만 신도시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면서 지하철 연장은 무산됐고 그 대안으로 김포골드라인이 도입된다.
하지만 김포 인구는 계속 증가했고 골드라인의 지옥철 문제가 심각해지자 5호선 연장 요구가 다시 거세졌다. 그 와중에 서울시는 5호선 연장의 거래 조건으로 방화차량기지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김포 이전을 요구했고 지자체 간 이견으로 5호선 연장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진다.
2023년 김포시와 인천시간 세부 노선을 두고 대립이 격화되기도 했다. 김포시는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해 검단신도시를 최소한 경유하는 노선을 원했고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내부를 U자형으로 깊숙이 경유하는 노선을 주장하며 맞서기도 했다.
2024년 8월 통상 1~2년이 걸리는 일반 예타 대신 9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는 신속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2025년 점검회의에서 경제성 수치가 기준을 밑도는 결과가 나타났고, 건폐장 이전 세부 비용 분담 협의가 길어지면서 예타 발표는 해를 넘기게 된다.
또 김포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재명 정부와 김동연 경기도는 달랐다. 대통령의 약속과 도지사의 의지는 마침내 3월 10일 김포에 5호선을 안겼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지사의 찰떡 호흡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공약했다. 김포의 숙원 사업인 5호선 연장을 통해 교통난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동연 지사도 세종시에서 열린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 SOC 분과위원회까지 참석하며 힘을 보탰다. 통상 실무자급이 참석하는 회의에 도지사가 직접 참석한 것이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김포시민을 대신해 “김포 인구가 50만인데, 지금 8개 공공택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택지개발이 끝나면 최대 20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난이 더 가중되는 것”이라며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닌 주민의 생존권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김 지사는 “경기교통공사가 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이 사업을 위해 재정,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김포 5호선 연장의 배경에는 이 같은 의지와 행동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동연 지사는 10일 국회에서 김포 5호선 연장 예타 통과 소식을 듣고 “이재명 대통령님 감사하다. 그동안 무능한 윤석열 정부가 방치했던 김포 시민들의 고통과 눈물을 닦아주셨다”라고 밝힌 뒤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해 온 김포시민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경기도는 이 사업의 성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01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