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세계적인 축제인 삼바 축제를 앞둔 브라질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으로 무려 2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 말 그대로 참사다.
브라질 언론들은 27일 새벽 2시30분 경 (현지시간) 리우 그란데 도 술 주(州)의 산타 마리아 시내의 나이트클럽 ‘키스(Kiss)’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발행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가 232명에 부상자도 120명이나 된다고 한다.
▲ SBS 뉴스 캡쳐 사진 |
그렇지만 몇 시간 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사망자가 245명, 부상자가 48명이라고 발표해 부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생긴 것으로 보인다.
화재 사고는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들의 파티가 열리는 도중에 벌어졌는데 나이트클럽 안에 500여 명이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해당 나이트클럽의 출구가 단 한 곳뿐이었다는 점. 화재가 발생한 뒤 500명이 출구 한 곳으로 몰리면서 일부는 인파에 깔릴 정도였다고 한다. 게다가 나이트클럽 측이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이트클럽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면서 더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나이트클럽을 전소시킬 만큼 대형 화재였던 터라 소방대가 불길 확산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 대피시켰을 정도였는데 불길은 세 시간 뒤인 새벽 5시 30분 무렵에서야 겨우 잡혔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급히 귀국해 사고 현장에 도착해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화재사고에 대한 대대적인 책임 규명에 돌입할 예정이다. 건물주와 나이트클럽은 물론이고 관계 당국 책임자들도 이번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대형 화재사건이 곧 열리는 쌈바 축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가수 싸이 등을 초청하는 등 쌈바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이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