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테마파크는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일원에 조성된 문화공원으로, 총사업비 137억 원이 투입돼 2020년 6월 준공됐지만 이후 운영 주체를 확보하지 못하며 장기간 표류해 왔다. 나들센터와 전시시설, 전통체험공간, 생태체험시설 등을 갖추고도 활용되지 못하면서 대표적인 혈세 투입 실패 사례로 지적됐다.
사업 지연의 핵심은 민간운영자 선정 실패였다. 가평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총 7차례 운영사업자 공모가 추진됐지만 모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평가 기준 미달로 탈락했고, 일부는 선정 이후 사업 포기로 이어졌으며, 기존 계획과 맞지 않아 추진 자체가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업 위축과 수익성 불확실성, 운영 조건에 대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민간 참여가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방향을 변경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당초 목적사업 유지 방침에 따라 무산되면서 정상화는 더욱 지연됐다.
이 같은 상황은 군의회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시설은 조성됐지만,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농촌테마파크는 가평군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장기 미해결 사업으로 꼽혀 왔다.
최근 가평군 경제산업국 관광과가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존 공모 실패 원인을 분석해 운영 조건을 현실화하고 참여 문턱을 낮추면서 민간 참여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그 결과 이번 공모에서는 5개 업체가 참여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이는 과거 반복된 유찰 상황과는 뚜렷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전통찻집 운영, 농특산물 판매, 농촌체험, 전통 장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운영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군은 3월 중 협상을 마무리하고 4월에는 시행계획 승인과 함께 사업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농촌테마파크는 농촌체험 관광과 지역 농업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으로 재출발할 전망이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오랜 기간 사실상 방치돼 있던 농촌테마파크 사업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협상과 준비를 철저히 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