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로만 보면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보면 '투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자수성가형 기업인 출신입니다. 90년대 유통업 현장에서 밤낮없이 뛰며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쌓은 자산입니다. 특히 고양시 오피스텔은 과거 건설업 시행 당시, IMF 직후의 미분양 사태 속에서 '수분양자(수촌)(부동산용어)'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제가 직접 사재를 털어 회수한 '책임경영'의 결과물입니다. 지난 2015년 당시 정부의 민간주택 공급 장려 정책에 부응해 총 720호를 신축했으나, 분양되지 않은 38호가 사업용 재고로 남게 된 것이며, 이 오피스텔들은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과는 무관한 '사업용 자산'입니다. 아울러, 고양시 오피스텔은 10년 동안 가치가 단 1,200만 원 상승했고, 속초시 오피스텔은 오히려 매수 금액보다 가치가 하락한 '악성 자산'입니다. 강남구에 위치 한 사무실 2개 역시 현 시세가 총 1,000만 원 안팎의 소규모 사무실입니다."
- '부를 형성한 방식'보다 '부를 관리해본 실력'을 봐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정 운영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강남구의 한 해 예산은 1.4조 원이 넘습니다. 웬만한 중견기업보다 큰 규모죠. 수 천억 원의 자산을 직접 운영하고 수백 명의 직원을 책임져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 막대한 혈세를 낭비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 정밀함으로 강남구의 예산을 관리합니다. '내 돈처럼 아끼고, 기업가처럼 효율적으로 쓰는 행정', 그것이 제가 가진 최고의 전문성입니다."
- 과거 90년대 유통업의 기틀을 닦으셨던 '유통 혁신 1세대'라는 평가가 눈에 띕니다. 당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셨나요?
"당시 월마트 같은 글로벌 공룡들이 들어올 때, 저는 위기가 아닌 '시스템의 현대화' 기회를 봤습니다. 낙후된 양곡 유통 구조를 개선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었죠.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복잡한 이해관계도 시스템만 잘 갖추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선구안을 이제 강남의 재건축과 도시설계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 지난 임기 동안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실'에 집중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 하나 올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남구민의 실질적인 삶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강남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출생아수가 증가한 가운데 합계출산율 등 주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 압구정 구역 등 재건축 구역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초를 다지는 시간은 조용하지만, 그 위에 올라갈 건물은 누구보다 견고할 것입니다. 이제 그 다져진 기초 위에 '강남 100년 미래'의 설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입니다."
-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핵심 슬로건은 무엇입니까?
"'강남은 화려한 정치가가 아닌, 유능한 경영자가 필요하다'입니다. 정치는 말로 하지만, 경영은 결과로 증명합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되, 실력으로 그 우려를 확신으로 바꾸겠습니다. 저 조성명이 가진 경영 DNA를 강남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모두 쏟아붓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강남구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가 평생 지켜온 원칙은 '정직'과 '책임'입니다. 기업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미분양 주택을 떠안았던 그 마음으로, 이제 강남구민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숫자의 프레임을 넘어 제가 걸어온 과정과 만들어낼 결과를 봐주십시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조 구청장은 자신의 거친 손등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유통 1세대에서 큰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경영인이 되기까지, 그를 움직인 동력은 내 몫을 다하는 책임감이었다. 많은 이들이 '42'라는 숫자에 주목할 때, 그는 그 숫자를 만들기 위해 견뎌온 '42번의 고비'를 복기한다.
부유함이 죄악시되는 정치판에서 그는 오히려 그 부를 일궈본 경험을 강남의 예산을 지키는 방패로 쓰겠노라 자신있게 선언한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정교한 수치와 결과로 증명해온 그의 경영 행정이 강남의 100년 미래를 어떻게 올려 세울지, 구민들의 준엄한 평가만이 남아 있다.
임진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